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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적 네트워크 구성, 정보 교류 협력이 핵심
개방적 네트워크 구성, 정보 교류 협력이 핵심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4.04.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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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례를 통해서 본 지역혁신체제 구축의 성공요인

대학, 기업·연구소가 단순히 집적한다고 해서 지역혁신체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영국의 테크노 폴, 스웨덴의 시스타, 중국의 중관춘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지역혁신체제 사례가 이를 말해준다.

이들 지역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개방성, 교통·통신시설 인프라 확충, 우수 연구인력 확보, 산·학·연 협력의 체계화,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 시장의 인접성, 기업·연구소 집적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동했다. 또 이들 지역에서는 혁신주체들간의 실질적 상호교류를 가능케 하는 '네트워크'가 존재했다.

저마다 지역이 갖는 강점이나 출발점이 상이하긴 했지만, 세가지 과정이 공통적으로 발견된다는 점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기도 한다.

이들 지역에서는 모두 △지역 내에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지역혁신가들이 존재했고 △지역주체간의 상호협력, 조율, 기술이전 등 지역주체간의 개방적 교류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으며 △지역정책결정자들이 자기 지역에 갖는 특성에 따라 정책을 추진했다는 점 등등이다.

가령, 연구중심대학을 중심으로 지역혁신체제를 꾸린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루트128를 비교해볼 경우, 실리콘 밸리는 개방적 협력네트워크를 꾸려 눈부신 성공을 구가했지만, 루트128은 기업간·연구소간 교류의 폐쇄성 등으로 인해 더딘 성장을 보였던 것이다.

기업·연구소 등이 공간적으로 집적돼 있다고 할지라도 이것이 곧바로 지역혁신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지역적 맥락이 없다면 지역혁신 네트워크는 형성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는 연구소가 집적돼 있는 우리나라의 대덕밸리과 구미 등 산업공단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박동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연구팀장은 우리나라가 지역혁신체제를 구축하지 못한 이유로 △중앙집중적 경제 △대학 역량에 대한 기업의 불신 △정부의 미흡한 재정지원 △지역 인력수급의 불균형 △산·학협력 폄하 풍조 △산업수요를 무시한 공급자 중심형 이론 교육 등을 꼽았다. 혁신주체간에 상승적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협력구조가 지극히 빈약하다는 지적이었다.

최윤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정부는 효율적인 산·학·연 협력체제의 기반을 마련해야 하며, 지역협의체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서 신축적이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 성공한 지역혁신클러스터의 특징

구분 실리콘밸리 샌디에고 시스타 중관춘
기술 개발 및 비전제시 스탠포드대, 지역단체
샌디에고대 등 IT 대학, 에릭슨, 울루대학, 지역단체 중국정부, 중국과학원, 칭화대학
시스템통합 및 산업화 HP, Sun, Apple 등
IDEC 등 생명공업기업 에릭슨, IBM, 노키아 렌샹, 노키아, MS 등
자금·정보·기술지원 벤처, 변호사 등
바이오컴 일렉트룸, 벤처, 테크노폴리스 등 IT 벤처, 중관춘, IT 교역센터
조직 형태 분업네트워크
네트워크 분업네트워크 네트워크
정보교류 비공식채널, 사회적 네트워크
공식·비공식 채널 공식채널, On-Line 네트워크 공식채널, 해외 R&D 센터와 인적교류
산업특성 개방적
공동연구, 강한 연계 개방적 개방적, 연구개발 연계
조직문화 벤처문화
벤처문화, 자유주의 창조성, 국제화 '중관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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