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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문제 압도하는 ‘한류’라는 문화적 힘
외교 문제 압도하는 ‘한류’라는 문화적 힘
  • 김재호
  • 승인 2020.09.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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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한류에 공감하는 지구촌 사람들 | 김익기, 장원호 지음 | 백산서당 | 160쪽

사회학자가 사진기를 들었다. 한류 연구를 하면서 전 세계 6대륙을 다닌 사회학자 김인기. 그는 동국대 사회학과와 교양교육원에서 30년간 일했다. 그리고 한국연구재단의 SSK 프로젝트로 10년 동안 함께 한류 연구를 하고 있는 장원호 서울시립대 교수(도시사회학과)와 이번 책을 집필했다. 드라마에서 영화, K-Pop으로 이어지는 한류의 기세는 과연 어떤 공감을 이끌어냈을까?


김인기 저자는 첫 번째 사진집 ‘세렌디피티(serendipity)’와 두 번째 사진집 ‘베이징과 서울, 모던에서 하이퍼모던으로(Beijing and Seoul, Modern to Hypermodern)’을 출간한 바 있다. 그만큼 사진에 일가견이 있다는 뜻이다. 거기에 사회학자로서의 시선이 담겨 있다. 『한류에 공감하는 지구촌 사람들』에 따르면, 2019년도 한국어능력시험 누적지원자는 250만 명을 넘었다. 합격자는 20만8천 명 수준이다. 국내로 유입하는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관광 인지도 및 선호도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류, 관광과 언어, 화장품까지 영향을 미치다

 

중국에선 한류가 외교 문제 때문에 주춤하다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로 중국의 광고와 드라마 시장에서 한류의 확산이다. 한국 출신 가수나 배우들이 중국 광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국내 인기 드라마들이 중국의 최대 동영상 플랫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그 배경엔 중국의 주링허우(90년대 출생자)와 링링허우(2000년대 출생자)들의 문화가 있다. 기성세대들과는 달리, 이들은 개인의 취향을 중요시하며 대만이나 홍콩 등의 인터넷 TV 서비스인 ‘OTT(Over The Top)’를 우회적으로 이용한다. 이로써 중국의 주요 거리에서 많은 한국어 간판들과 식당들을 찾아볼 수 있다. 


대만 역시 1992년 외교단절 때문에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졌다. 하지만 K-Pop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에 힘입어 한류가 다시 뜨고 있다. 외교적 문제를 압도하는 게 문화적 힘인 셈이다. 

 

국내 한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온 외국 학생들이 학기말 K-Pop 커버댄스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 백산서당.

 


2019년 5월 25일, 26일 양일간 브라질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펼쳐져 10만 명이 운집했다. 중남미에선 드라마나 영화에 관심보단 K-Pop에 대한 열기가 훨씬 더 뜨겁다. 그래서 한류가 하위문화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러시아에서도 한류 열기가 뜨겁다. 코로나19로 이동 제한이 많지만, 온라인을 통한 한국어 말하고 스끼, 한국문화 관련 퀴즈대회 등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에선 K-Pop과 한국 드라마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다. 2018년 기준, 러시아에서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었다. 


한류가 달궈지기 위해서 그동안 시간과 인력 등 많은 부분에서 투자가 이뤄져 왔다. 이 열기를 이해하기 위해선 ‘한류에 공감하는 지구촌 사람들’을 더욱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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