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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학술지, ‘질’ 관리 위해 등재지 ‘양’ 조절 필요”
“국내 학술지, ‘질’ 관리 위해 등재지 ‘양’ 조절 필요”
  • 조재근
  • 승인 2020.09.21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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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희 교수, 설문조사 및 심층면접 연구…학술단체·학술지 실태 연구 보고서 발간
“우수학술단체는 지원 강화…지원금 운용 폭 넓혀야”

2천 여 종에 달하는 국내 학술지의 질 관리를 위해 등재(후보)지의 양 조절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오세희 인제대 교수(행정학과)는 한국연구재단 정책연구용역과제로 최근 「학술단체와 학술지 실태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내놨다. 그는 이 보고서에서 “한국연구재단 평가를 고도화해 학술지의 탈락을 유도할 필요가 있고, 각 학문 분야별 대표 학술지를 선정해 지원하는 방법으로 질 경쟁을 유도하고 부실 학회지를 줄이는 방법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오 교수는 우수한 학술단체는 지원을 강화하고, 학술대회 지원사업 필수경비인 발표자, 토론자, 사회자 수당, 홍보비 등의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질 관리를 위해 한국연구재단의 지속적인 감사 및 지원, 등재(후보)지 양적 수준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체의 지원금 운용의 폭을 넓혀줄 필요가 있고, 연합 및 융합 학술대회에 선제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연구를 위해 국내 학계 및 학술단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가운데 278명이 응답한 결과를 바탕으로 교차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학술단체와 학술대회 운영, 학술지 발간 과정 모두 애로사항은 예산문제로, 한국연구재단의 예산지원 확대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술단체 지원사업의 지원 학회 수, 지원 예산 규모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48.9%가 ‘현행 유지’, 31.8%가 ‘축소’하기를 바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확대’하기를 원하는 비율은 19.3%로 나타났다.   

또한 설문조사 응답자 가운데 인문사회(5명) 및 과학기술(2명) 분야 학회의 학술위원장 7명을 대상으로 심층면담(4명) 및 서면질의(3명)를 실시해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심층면담 및 서면질의 응답자들은 대체로 학술지의 숫자가 양적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늘어난 반면, 질적 측면에서는 낮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었다. 한편, 우수 학술지는 경쟁이 치열해져서 수준이 높아졌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오 교수는 심층면담 내용을 토대로 부실운영 학회의 문제를 해소하고, 학술지의 질 제고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학술지원 당국이 주기적으로 표본감사를 실시해서 페널티를 부여하거나, 주기적 평가를 통해 우수학술지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한편 오세희 교수는 학술단체 전담 인력, 발표 및 토론자 사례비와 원고료 등에 지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학회의 연합 및 융합 학술대회에는 우선 지원을 통해 국내 학문계의 융합 역량을 향상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학술대회보다는 학술지에 대한 정책 지원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학술단체와 학술지는 사회가 요구하는 지식과 정보의 변화를 창출했지만 지난 기간 학술지의 급격한 양적 팽창이 일어나 학술지간 변별성의 하락, 논문심사 및 게재과정 부실화 등의 문제점이 보이고 이는 근래에 논문 표절의혹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1990년대 이후 신규 학술단체 설립이 급증하면서 190년 1,890개에서 2010년 7,446개, 2019년 9,351개로 그 수가 약 5배 증가했지만, 학술단체 중 50명 이하의 소규모 학술단체가 50% 이상 차지한다는 점에서 단체 운영의 어려움을 알 수 있고 예산 지원 검토의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 따르면 국내 학술단체 9,442곳 가운데 연구윤리를 제정한 단체 수는 2,741곳으로 29.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정직한 연구를 위한 연구자의 책무성과 건강한 학술 연구 기반 마련을 위해 분야별로 예방적 연구 윤리 체계 제정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2019년 6월 기준으로 KCI 등록 국내 학술단체는 9,442개, 학술지는 2,439종이 발행되고 있다. 학술단체는 대학부설연구소 5,540곳, 일반기관142곳, 학회 3,760곳 등을 모두 아우른 것이다. 사회과학분야가 2,780곳(29.4%)으로 가장 많았고, 공학 1,720곳(18.2%), 인문학 1,558곳(16.5%) 순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사회과학 분야가 1,316곳으로 가장 많았고, 인문학(792곳), 의약학(519곳), 공학(298곳), 예술체육학(293곳) 등의 순이었다. 대학부설연구소는 공학이 1,418곳, 사회과학 1,397곳, 인문학 747곳 등의 순이었다. 

학술지는 2019년 6월 기준 2,439종이 발행 중이다. 등재지의 경우 2,028개 중 사회과학분야가 715개(35.3%)로 나타났다. 우수등재지와 등재후보지의 경우에도 사회과학분야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학술단체와 학회 지원 사업은 한국연구재단이 인문사회 분야와 신생소외 분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과학기술 분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보고서에서 오 교수는 대체로 학술단체와 학술지는 학문 발전에 도움이 되지만, 우수단체 지원 강화 등을 통해 학문의 경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학술단체와 학술지의 질 관리를 위해 한국연구재단이 지속적으로 감사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원금 윤용을 더욱 폭넓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연합 및 융합학술대회 등은 선제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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