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6:05 (금)
이론부터 실천까지 아우른 그를 추모하는 시선들
이론부터 실천까지 아우른 그를 추모하는 시선들
  • 김재호
  • 승인 2020.09.16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故 김종철 추모하기 ‘녹색평론’ + ‘영화가 있는 문학의 오늘’

 

다르게 욕망하기삶의 근본적인 변혁’. 이 두 방향은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이 한 평생 천착해온 길이다. 김종철 선생님이 별세(2020625)하고 계절이 한 번 바뀌었다. ‘김종철이란 이름은 여전히 한국 생태주의와 녹색혁명의 길에 이어져 있다. <녹색평론><영화가 있는 문학의 오늘> 가을호는 김종철 선생님을 추모했다.

우선 김종철 선생님과 함께했던 시간특별좌담은 <녹색평론>을 만나게 된 계기부터 김종철 선생님이 드리운 생태운동의 영역을 살펴봤다. 그가 사회적 담론으로 이끌어내 결국, 2018년 강원도 영월군 정수장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수돗물불소화 사업’.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김종철 선생님은 1998년에 <녹색평론> 42호를 통해 했다. 담론은 이끌어냈으나 과학자나 시민운동가들이 바통을 이어받지 못한 측면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르게 욕망하기

무엇이 필요한가

삶의 근본적 변혁이 필요

 

생태운동부터 기본소득

시민운동과 녹색 담론

대학사회 지성담론까지

 

겸손해야

생태주의, 일상의 변화

민주주의 가능하다

 

또한 김종철 선생님은 영남대 교수(영어영문학과)로 재직 시절, ‘21세기 사상강좌를 이끌어냈다. 특히 지금은 전 국민이 혜택을 받은 기본소득이라는 개념을 <녹색평론>(133호, 201311-12월호)에서 제시한 바 있다. 기본소득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제시한 지점은 농민기본소득으로 확장된다.

김종철 선생님이 쓴 <녹색평론> 창간사는 무엇보다 겸손을 강조한다. 자연을 수단화 하지 않는 인간적 자질이란 겸손뿐이다. 개인의 덕성이 시스템의 문제와 결부되기 때문이다.

 

개인의 덕성인 겸손강조한 김종철 선생님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과)김종철 선생님을 기억하고 기리며라는 글에서 “(김종철) 선생님이 일찍이 제시한 대안은 협동의 공동체, 상부상조의 사회관계, 연대와 협력에 기반한 호혜적 경제, 생태적 생활의 조직화다라며 “(김종철) 선생님은 현재의 독자는 물론 미래의 독자에게 정신적 교감의 공동체를 위한 생태학적 메시지들을 타전한다고 적었다. 김종철 선생님의 생태사상은 서구의 심층생태학에 가까우면서 사회와 정치생태학을 아우른다. 김 교수는 김종철 선생님의 사상이 단순히 이상주의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근본에서부터 바꿔보려는 진정한 현실주의적 주장이라고 밝혔다.

 

김호기 교수 김종철 선생님의 사상. 심층생태학에서 사회·정치생태학까지 나아가다

 

백낙청 문학평론가는 () 김종철과 나에서 생태적 농업과 농촌의 중요성, 기본소득, 재생에너지 개발, 제비뽑기를 포함한 숙의민주주의 등 수많은 의제가 꽤나 익숙한 현안이 되었고 일부는 현실화되기 시작했다이 모든 것이 김종철 단독의 공헌은 아니지만 한 사람의 생애를 통해 그런 변화를 가져오는 데 김종철만큼 이바지한 경우도 드물다고 밝혔다.

 

백낙청 문학평론가 생태적 농업부터 기본소득, 재생에너지, 숙의민주주의에 김종철의 기여도 많아

 

황규관 시인은 <영화가 있는 문학의 오늘>시인 김종철에서 생태위기 극복과 시인의 마음을 살펴봤다. 김종철 선생님의 어릴 적 꿈은 시인이었다. 그가 강조한 내면적 에콜로지는 시인의 마음으로부터 가능하다. 시인이야말로 세상을 민감하게 포착한다. 황 시인은 시가 삶의 특정 양태를 음악적 언어로 표현하면서 현실을 넘어서려는 몸짓인 게 분명하다면 선생이 말한 초월과 기적이 오래 된 시의 정신이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시의 마음이 있어서 김종철 선생님의 문명 비판이 그토록 급진적이고 구체적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지금의 우리가 겪고 있는 전대미문의 생태위기는 과연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그 근원적 이유에 대해 김종철 선생님은 서구적 산업문명에 내재한 논리의 필연적인 결과로서의 사회적, 인간적, 자연적 위기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 지구상에서 사람이 삶을 영위하는 올바른 방식은 과연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근본적으로 성찰할 것을 요구하는 진실로 심오한 철학적, 종교적 문제에 직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적은 바 있다.

 

그래서 더욱 김종철 선생님의 생태사상이 간절해진다. 김 교수는 우리의 생태사상은 장일순에서 시작하여 선생님에 와서 그 사유가 튼튼해지고 풍요로워졌다고 나는 생각한다선생님이 서구 생태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한국적 생태사상을 발전시키셨다고 밝혔다. 장일순 선생님은 교육자이자 생명운동가로서 도농 직거래 생활협동조합인 한살림을 만들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