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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국책과제 여성 연구책임자는 단 ‘1명’
대형 국책과제 여성 연구책임자는 단 ‘1명’
  • 김재호
  • 승인 2020.09.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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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 ‘여성과학기술인 지원 현황’
지난해 20억 넘는 대형 과제 98건 중 1건에 불과

 

대형 국책과제의 ‘유리 천장’은 더 견고한 것일까. 지난해 20억 원이 넘는 대형 국책과제 98건 가운데 여성 연구책임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원천기술개발사업 등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 지원 실적을 보면, 2015년엔 대형 국책과제를 수행한 여성 연구책임자는 3명이었다. 더 떨어진 것이다. 지난 8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부러진 성장사다리, 닮고 싶은 여성과학기술리더가 있는가?’라는 주제로 한림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애리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장은 ‘여성과학기술인 지원 현황’을 발표했다.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 지원실적에서 리더연구 부문은 지난해 여성 과제 수가 2건에 불과했다. 연구비 비율도 15억7천6백만 원으로 2.8% 수준이다. 중견연구나 신진연구에선 여성 연구책임자의 비율이 20%를 웃도는 수준이다. 


김소영 카이스트 교수(과학기술정책대학원)는 ‘여성과학기술인 성장사다리 현황과 정책 제언’에서 정부 차원의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지원정책 3차 기본계획 중 미흡한 부분을 살펴봤다. 김 교수에 따르면, 리더로의 성장 체계가 미흡하고, 높은 비정규직 비율로 고용불안정성이 심화됐다. 즉, 성장균형을 위한 경력개발 확대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2018년 조사를 보면, △ 여성과기인 연구책임자 비율 △ 과기 R&D 분야 정규직 여성일자리 비율 △ 벤처기업 중 여성창업자 비중 △ 여성과기인력의 중간 관리자 이상 보직자 비율 △ 10억 원 이상 대형과제 여성연구책임자 비율이 미흡했다. 문애리 본부장의 발표와 같은 문제제기는 대형과제의 여성연구책임자 비율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경력이탈이라는 소극적 대응에서 성장과 리더십으로 나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대형 R&D연구과제 여성연구책임자 비율을 2018년 10%로 목표로 한 게 달성이 되지 않았다”면서 “2017년에 측정했을 때 8.8%였으며, 비율만 떨어진 게 아니라 규모도 차이가 났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의 자료를 보면, 남성연구책임자의 과제 규모가 여성연구책임자의 과제 규모보다 평균적으로 세 배 더 크다”며 “이 비율은 거의 변화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과제책임자 전체를 보았을 때 2009년 여성의 비율은 6.4%였는데, 2018년은 10.9%로 늘었다. 하지만 2018년 10억 이상 대형과제 책임자의 경우 남성(93.3%)과 여성(6.7%)의 격차는 86.6%였다.  


김 교수는 2018년도 이공계 대학 전임강사 이상 경력단계별 현황도 제시했다. 토론회 자료를 보면, 채용단계에서 여성비율이 정규직은 22.4%, 비정규직 33.6%로 합하면 30.7%에 이른다. 재직단계별로 살펴보면, 정규직이 17.4%, 비정규직이 33%이며 합하면 26.5%다. 보직을 맡은 여성 비율은 실·처장급이 10%, 정교수 승진은 14.4%로 나타나 ‘유리 천장’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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