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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이도메네오와 코로나19 사태 극복
오페라 이도메네오와 코로나19 사태 극복
  • 교수신문
  • 승인 2020.09.1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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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치열하고 번거로운 과정으로 작품 완성도 높여
국가도 국민 감동시키기 위해 치밀함 뒷받침될 수 있어야

오페라는 크게 세 가지 형식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가 오페라 세리아(Seria, 정가극)로서 바로크 시대에 확립된 형식이다. 이의 주제는 신화와 영웅들의 활약상이며 사극 같은 느낌이다. 신이 등장하고 사람들은 신의 명령에 복종한다. 3막으로 구성되고 6명이 등장하며 두 쌍의 연인이 줄거리를 이어간다. 남녀 주인공은 운명을 짊어진 사랑을 나누며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흥미로운 것은 주인공이 아리아를 부르고 나면 반드시 무대 밖으로 신속하게 퇴장하는 데 이를 Exit Aria 라고 한다.

두 번째는 오페라 부파(Buffa)로서 고전파 시대 모차르트 이후 확립된 형식이다. 시대상을 풍자하거나 계몽적인 내용을 다루어 신흥계급이 크게 환영한다. 오페라 부파형식은 중창을 많이 사용하여 감성적인 표현이 한껏 발휘된다. 피가로 결혼, 코지판투테, 돈죠바니가 좋은 예이다.

세 번째는 징슈필(Singspiel)로서 독일어가 사용되며 중간에 대사를 많이 넣어 이태리어를 모르는 청중들도 오페라를 쉽게 감상하도록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마술피리, 후궁으로의 탈출, 현자의 돌을 예로 들 수 있다.

오페라, 대본따라 완성도 격차 커

오페라는 음악뿐만 아니라 문학,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의 주제를 엮어 다루므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대본이 중요하며 어느 대본가가 쓴 대본이냐에 따라 완성도가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대본가와 끊임없는 토론과 수정을 반복한다. 또한 오페라에 사용되는 언어는 이태리어가 적합한데 받침이 없이 유연하게 발음되기 때문이다.

한편 배역을 맡을 성악가와 사전에 협의를 하며 성악가에 맞춰 곡을 수정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논란을 벌이기도 한다. 성악가를 돋보이게 하는 특별한 곡을 준비하기도 하는데 이를 Showpiece라고 하며 주로 앙코르곡으로 많이 쓰인다. 따라서 오페라는 원작, 대본가, 작곡가, 성악가, 오케스트라가 협력하여 탄생하며 무대 감독을 빼놓을 수가 없다. 모차르트는 완벽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자 현장 리허설을 중시하였다.

모차르트 음악, 훈련과 배움의 결과

모차르트 오페라 중에서 일반인이라도 익히 들어 본 노래가 있는데 쇼생크 탈출이란 영화에 나오는 편지의 이중창이다. 주인공 앤디는 은행 부지점장으로 일하다가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언도받는다. 은행원 출신답게 교도소 간수장의 회계업무를 도와주고 신뢰를 얻는다. 우연히 방송실에 들러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엘피판을 보게 되고 방송실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근 다음 이 곡을 교도소 내 전 죄수들이 듣도록 마이크에 연결한다. 교도소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감미로운 노래, 저녁 바람이 불어오는 신선한 가사의 내용으로 죄수들은 숨을 멈추고 전율을 느낀다. 죄수들은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고 새가 되어 담장을 넘어 날아가는 듯한 상상을 하게 된다. 앤디는 이 곡을 통해 희망과 자유, 사랑과 용서와 화합을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모차르트 역시 서민들 위에 군림하는 귀족계층에게 오페라들 통해 이러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였을 것이다.  

모차르트는 총 22개의 오페라를 작곡했으며 11세 때 첫 오페라를 작곡했다. 모차르트를 음악의 신동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엄격한 훈련과 배움의 결과다. 모차르트는 어린 나이인 만 6세 때부터 약 10년 이상 유럽 주요 지역을 다니며 음악이론을 공부하고 경험을 쌓았다. 모차르트의 7대 오페라는 이도메네오, 후궁 탈출, 피가로의 결혼, 돈죠바니, 코지판두테, 마술피리, 티토황제의 자비이다. 모차르트는 평소 연극을 많이 관람하였으며 오페라에서 극적인 효과를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여기에서 이데메네오를 통해 오페라의 내용이 어떻게 극적으로 전개되는지 살펴보자.

1781년 1월 29일 초연된 이도메네오는 모차르트가 25세 때 작곡한 것으로 세리아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완전한 세리아는 아니며, 시작부터 완성될 때까지의 과정이 모두 기술되어 있다. 당시 모차르트는 가수들과 협의하려 뮌헨에 6주간 머물고 부친과 대본가 잠 바티스타 바레스코(1735-1805)는 잘츠부르크에 거주하고 있었다. 약 150Km로서 자전거로 8시간, 도보로 30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이다. 세 사람은 작곡과 대본 수정을 편지로 의견 교환했다. 

오페라 이도메네오는 아버지와 떨어져 있으며 작곡한 첫 작품이며 아버지는 내용에 따라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기도 하였다. 예컨대 편지에 조동사 must를 여러 차례 사용하였으며 스토리 전개 중에 이도메네오가 그의 아들과 극적인 조우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조금 더 길게 묘사하라고 지적한 것 등이다. 이도메네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일리아드 오디세이의 트로이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오가 승리 후 적국 트로이 공주 일리아를 대동하고 귀환하는 도중 해상에서 폭풍우를 만난다. 신(넵튠)에게 기도하며 무사히 귀한하게 되면 첫 대면자를 제물로 바치겠다고 맹세한다. 폭풍우가 잠잠해지고 드디어 귀환한다. 항구에 도착 후 첫 대면자는 공교롭게도 자신의 아들 이다만테.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서 몰라보다가 아들임을 인식한다. 탄식을 하며 궁리하다 외국으로 보낼 마음을 먹는다. 아들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으려 차갑게 외면한다. 신(넵튠)이 이를 알고 바다 괴물을 보내 재앙을 내린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아들 이다만테는 아버지의 자신에 대한 사랑을 알게 되어 감격하며 나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죽여 달라고 한다. 도끼를 들고 죽이려는 순간 트로이 공주 일리아는 사랑하는 이다만테 대신 자신이 죽겠다고 나선다. 신(넵튠)은 이들의 숭고한 정신에 감동을 받아 재앙을 거둔다. 그리고 왕의 후계자를 이다만테로 지목하고 일리아를 아내로 맞이하도록 허락한다. 여기에서 이도메네오와 신과의 담판 과정을 계몽주의 시대의 사조를 반영한 것이라 해석하기도 한다.

치열한 논쟁으로 완성도 높여

모차르트의 아버지가 이데메네오와 아들과의 조우 장면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음악을 늘려야 한다고 한 반면 모차르트는 자칫 청중들이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의견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대본가와 성악가들과 숱한 논쟁을 벌이는 등 치열하고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나간다. 그는 심지어 무대 장치를 바꾸어야 할 시점에는 시간을 확보하도록 오케스트라 곡 연주시간을 늘린다. 물론 청중들은 이를 알아채지 못한다. 그의 이러한 치밀한 노력으로 인해 지금도 우리가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편안하고 감동을 느끼게 된다. 앞서 본 쇼생크의 탈출에 나오는 모차르트의 음악이 감명을 주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 국가도 마찬가지로 고객과 국민을 감동시키기 위해서는 모차르트의 작곡 과정처럼 치밀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사회가 선진사회로 나아가는 첩경이다. 아울러 이도메네오가 폭풍을 만난 것처럼 우리도 코로나 사태를 만났다. 그가 간절히 기도한 것처럼 우리도 목표를 세우고 변화를 모색하자. 지금은 시련일지라도 코로나 사태는 분명 멀지 않은 장래의 다른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이다. 일상에서의 작은 변화로 큰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김형준 뮤직&경영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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