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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해시안
창해시안
  • 김재호 기자
  • 승인 2020.09.14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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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꿰뚫어 보는 눈
이경유 지음 | 장유승 외 1명 옮김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608쪽

이 책은 조선 후기 문인 이경유(李敬儒, 1750~1821)가 편찬한 시화(詩話) 『창해시안(滄海詩眼)』을 두 명의 고전문학자가 함께 현대어로 옮기고 주해와 서설을 단 것이다. 시 비평과 산문 비평, 야사 및 일화가 혼재된 대개의 시화들과 달리, ‘한시 비평서’의 성격이 뚜렷하고 중국의 시들에 대한 비평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단연히 돋보이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비평론의 핵심엔 ‘시안(詩眼, 시를 보는 안목)’이라는 키워드가 자리한다. 풀어보자면 그것은 첫째, 전대의 문학적 성취를 폭넓게 학습하여 표절과 위작을 가려내고 능수능란하게 ‘점화(點化, 옛 격식을 취하되 새로이 고쳐 더 나은 시문을 지음)’할 수 있는 능력, 둘째, 시의 풍격을 좌우하는 ‘자안(字眼, 가장 중요한 대목의 글자)’에 대한 이해, 셋째, 기존의 비평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관점 등이다. 이경유는 이러한 입장을 충실히 이행했고, 그 성취는 탁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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