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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학술대회 ‘적응력’ 키우는 학회들
온라인 학술대회 ‘적응력’ 키우는 학회들
  • 조재근
  • 승인 2020.09.09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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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의 코로나19 대응법

한국철학회 철학자연합대회 모든 경우 대비해 준비

대한기계학회 서면 발표참여율 ↑ 동영상 발표세션도 호응 좋아

사진=연합
사진=연합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만 7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학술단체들이 학회와 세미나 등 행사 준비에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방역에 최대한 역량을 쏟고, 의도했던 학술 교류의 목적을 충실하게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부심하고 있다.

이미 온라인 또는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학술대회를 치렀던 학회들은 결과와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있고, 내부 검토를 통해 다음 번 행사 준비에 활용하려 하고 있다.

행사가 상반기에 두 세 차례 미뤄졌거나, 이달 이후에 예정돼 있는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학회들은 앞선 학회들의 선례를 최대한 참고하려는 분위기다.

한국철학회는 내달 23일과 24일에 철학자연합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철학자연합대회는 관련 분과학회 총 25곳이 함께하는 연합행사다.

한국철학회는 경우의 수를 두 가지 이상으로 나눠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가 완전히 진정 국면으로 들어가서 모든 것을 현장 행사로 할 수 있는 경우, 추세는 꺾이지만 안심할 수 없어서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경우, 확산세가 더욱 악화돼서 온라인으로만 진행해야 하는 경우 등에 맞춰 나름의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특히 17개 학회의 자율 세션의 경우는 온라인으로 하는 방안을 내부에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철학회 관계자는 “1차 목표는 장비와 약품, 개인 위생 수단 등을 총동원한 방역에 집중하고, 2차 목표는 제한된 환경에서도 학술 교류를 강화하는 본 목적에 충실한 진행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전면 온라인 학술행사 일정을 최근 마친 학회도 있다. 지난달 27일 춘계학술대회 일정을 마친 대한기계학회는 전 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올해 내에 추계학술대회를 더 치를지는 아직 내부 논의가 끝나지 않았다. 기계학회 춘계대회는 서면 발표를 위주로 한 ‘포스트 세션’과 동영상 녹화 발표를 위주로 한 ‘동영상 세션’으로 준비했다. 주제와 분야별로 나뉘었던 오프라인 행사와는 다른 모습이다. 포스트 세션은 특히 논문신청 참여율이 오히려 올라갔다. 학회 관계자는 대회가 춘계 한 번으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논문을 일일이 다 발표하는 형식이 아니어서 부담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동영상 세션도 녹화된 자료가 남아 있어 조회수 기준으로 보면 참여율이 높다는 것이 학회의 평가다. 특히 현장 발표에서도 따로 녹화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서면 자료밖에 남지 않는데, 학회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망할 수 있는 발표 다섯 편을 동영상으로 남긴 것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실시간 동영상 회의나 발표도 준비 과정에서 논의됐지만, 연사별 주제별 쏠림 현상이나, 현장 운영상의 실수 및 오류 가능성을 고려해 이번에는 실시하지 않았다. 발표자와 일반 참여자의 의견 교환이나, 토론 등이 조심스러웠던 점은 한계였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전형민 기계학회 전북지회 총무이사(전북대 기계시스템공학부)는 “코로나 사태가 엄중한 상황에서 방역 강화는 기본이었다”며 “다만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데에 참여 인원을 셀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실시간으로 영상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전 이사는 “앞으로 있을지 모를 올해 추계학술대회나, 내년의 행사를 준비하면서는 온라인 참여자 수와 참여율을 기록하고, 게시판이나 온라인 제안 형식으로라도 심사평과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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