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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노조 준비위 '출항'
교수노조 준비위 '출항'
  • 안길찬 기자
  • 승인 2001.04.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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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19 14:22:17
교수노동조합 건설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민교협 교수노조추진기획단(단장 최갑수 서울대 교수)은 지난 14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2백여명의 교수가 참가한 가운데 전국 교수노동조합 준비위 발기인대회 겸 출범식을 갖고, 오는 8월 교수노동조합 건설을 위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교수노조 준비위는 출범선언문을 통해 “진정한 ‘대학의 봄’을 이룩하고자 교수노조추진기획단을 만들어 교수노조 건설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대학이 총체적인 위기에 처해 있음을 절감했다. 이제라도 교수들이 뜻을 모아 대학을 개혁하지 못한다면, 고등교육은 물론 국가의 장래마저 위태로울 것”이라며 “공공성·민주성·생산성을 지향하는 대학개혁을 위해 ‘교수노조 주비위’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최갑수 교수는 “계약제임용과 연봉제 시행을 불과 10개월밖에 남겨두고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교수노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실이다”고 밝혔다. 교수노조 준비위는 활동방향으로 △대학 지배구조 개혁 △대학자치, 학문의 자유 실현을 위한 환경 창출 △교육·연구 질 향상을 위한 인프라 구축 △교권 수호 및 교수신분 보장 활동 △학문후속세대 양성 등을 제시했다.

준비위는 앞으로 전국 각 권역별 설명을 통해 조합원을 확보하면서, 정부·국회를 통해 합법화 활동을 펼쳐 오는 8월에 공식적으로 교수노동조합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준비위측은 “지금까지 전국의 82개 대학에서 6백명이 넘는 교수들이 조합원 가입을 신청해 왔으며, 그 수가 점점 늘고 있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노조설립의 타당성을 교수들에게 알리고, 조합원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각 대학 설명회에 주력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노조설립에 대한 교수들의 의견을 묻기 위해 전국 대학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계획했으나, 민교협의 거부로 무산됐다. 민교협은 “교육부가 설문조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커, 공동설문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노사정위원회는 지난 12일 상무위원회를 열어 교수의 노동기본권 보장 방안을 올해 노사관계소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밝혔다. 노사정위는 “공무원·교수 노조 설립 움직임이 일고 있어 공식의제로 채택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길찬 기자 chan1218@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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