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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연구진, ‘상어 사회관계망으로 먹이 정보 공유’ 규명
영미 연구진, ‘상어 사회관계망으로 먹이 정보 공유’ 규명
  • 조재근
  • 승인 2020.08.20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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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태평양 환초 41마리 관찰

상어들이 알려진 것보다 더 복잡하고 긴밀한 사회 관계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 로이터통신과 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국제대학교 생명과학부의 서울 야니스 파파스타마티우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영국 '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 하와이 남서쪽에 자리한 팔미라 환초 인근에 서식하는 그레이리프상어(학명 Carcharhinus amblyrhynchos) 41마리를 지난 4년간 추적용 송신기 등을 동원해 관찰했다.

그 결과 상어들도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사회적 유대관계를 맺는다고 결론지었다. 일부 상어들은 관찰 기간 4년 내내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관찰 결과 상어들이 매일 일정한 패턴으로 함께 어울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침마다 최대 20마리씩 같은 구역에 모여 시간을 보낸 후 남은 하루 동안 모이고 흩어지길 반복하다가, 다음 날 아침이면 다시 모이는 것으로 관찰됐다.

상어들의 이런 사회성은 일부 조류와 포유류에서 관찰되는 양상과 비슷했지만, 보금자리 짓기, 짝짓기, 친근한 상호작용 등이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상어들이 먹이를 더 쉽게 찾기 위해 이처럼 어울린다고 추측했다. 상어 공동체가 먹이에 관한 일종의 '정보 공유의 장'이 된다는 것이다.

논문 공동 저자인 데이비드 저코비는 "상어들이 특정 집단 구성원을 알아보고, 선호하는 관계대상을 둔다는 점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상어들이 실제로 수년간 사회적 동료와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렇게 형성된 사회 집단은 상어들끼리 먹이가 있는 곳으로 서로를 안내할 수 있는 정보센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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