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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시스타 모델, 한국에 적용가능한가
스웨덴의 시스타 모델, 한국에 적용가능한가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4.03.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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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서로 달라…공동대학 운영을 배울만해

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파크의 지역혁신체계 모델을 한국에 적용할 수 있는가.
시스타의 가장 큰 특징은 IT라는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이뤄진 지역혁신클러스터라는 점이다. 이러한 점은 시·도를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4∼5개의 지역전략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우리나라 정부의 국가균형발전계획과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스웨덴의 시스타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연구소와 대학이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에 역점을 두는 것도 우리와 다르다. 교육부의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은 지역산업체와 연계한 지역우수인재 양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최윤기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스타는 에릭슨 등 연구개발을 중시하는 대기업과 연구역량이 뛰어난 하이 레벨의 대학·연구소를 위주로 네트워크가 형성돼 우리의 상황과 동떨어진 측면이 있다"라면서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의 지역혁신체계는 지역대학과 지방중소기업과의 산학협력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대기업의 연구소가 활성화된 우리나라에서 대기업과 지역대학과의 연계가 사실상 어렵다면, 지역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접근해서 중소기업과 대학간의 산학연계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인접해있는 두 명문대학, 즉 스웨덴왕립공과대학과 스톡홀름대학이 IT관련 학부만을 추려 공동으로 대학을 설립한 후, 기업체와의 산학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뚜렷한 특성화없이 유사한 학과(부)들로 구성돼 있는 우리나라 지방 국립대들에게 하나의 협력모델로 제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멘토프로그램 실시, 별도의 산학연계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시스타의 대학간 협력, 산업체·연구소와의 연계 방식은 산학협력촉진 프로그램 개발에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한 대학들에게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높다.

최은옥 교육인적자원부 지방대학발전기획팀 팀장은 "스웨덴왕립공과대학과 스톡홀름대학 간의 IT대학 공동 운영은 지역대학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긴밀한 협력과 교류를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지방대혁신역량강화사업은 지역발전전략 분야에 대한 혁신주체들의 공통된된 합의를 토대로, 지역대학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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