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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생태 사회를 위한 가치와 전략
지속 가능한 생태 사회를 위한 가치와 전략
  • 이혜인
  • 승인 2020.08.14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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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국가, 복지국가를 넘어 이제는 녹색 국가로 나아가야 할 때
최병두 등 지음│한울엠플러스(주)│528쪽

코로나19라는 전염성 질병의 유행으로 전 세계가 공통의 두려움을 안은 채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고통의 끝은 어디인지 모르며, 이후의 삶은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코로나19는 자연 상태에서 진화한 신종 바이러스가 숙주인 야생동물을 통해 인체로 옮겨온 것이다. 이렇게 인간에까지 옮겨오게 된 이유는 자연 파괴와 환경오염으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급속히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야생동물이 인간과 접촉할 기회가 늘어난 것이 1차 원인이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우리는 의료 기술 및 인프라의 혁신과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행동 양식의 준수가 중요하다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으며,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지구적 생태환경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기존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하여 새로운 생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어떤 거시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과거 인류가 산업혁명으로 산업적 전환을 이루었다면, 이제는 또 다른 혁명, 즉 “녹색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녹색전환은, 자원·환경의 문제를 해결할 주체가 국가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녹색 가치’가 정치, 경제, 산업, 문화, 과학기술, 교육 등 국가의 모든 정책 부문과 시민사회의 전 영역에서 주류화·내면화될 때 이루어지며, 녹색전환을 통해 새롭게 등장할 사회가 바로 ‘녹색 사회’이다. 녹색 가치는 인간의 생존을 존중하면서 자연과의 상생 관계 속에서 지키고자 하는 생태적 가치, 즉 생명 가치를 의미한다. 녹색 가치는 아직 제대로 정형화되지 않았으며 앞으로 우리가 자연·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가야 할 가치이며, 녹색 사회는 어떤 고정된 상을 상정하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혁신과 발상의 전환으로 끊임없이 진화해 가는 변증법적 사유와 실천 속에서 생성하고 발전해 나가는 사회이다. 녹색전환은 바로 이러한 녹색 가치를 전제로 녹색 사회를 추동하는 이념이자 전략적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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