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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백 문부집
이태백 문부집
  • 이혜인
  • 승인 2020.08.14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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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시인 이백의 문부집
저자 이백·역주 황선재 | 학고방 | 1,396쪽

이백(李白;701-762)은 중국 문학사상 최정상에 군림한 세계적 대문장가로서, 당대의 번성기에서 쇠퇴의 길로 접어드는 전환기에 주로 활동했다. 일생의 대부분을 은거와 방랑생활로 보내고, 짧은 기간 동안의 출사(出仕)와 유배(流配)를 거치는 등, 영예(榮譽)와 굴곡(屈曲)으로 점철된 파란만장한 삶이 유불선(儒佛仙)을 비롯한 다양한 사상과 함께 그의 시가(詩歌)와 산문(散文) 및 고부(古賦)에 잘 나타나 있다.

이렇게 현전하는 이백의 작품을 청대 왕기(王琦)가 주석한 《이태백전집(李太白全集)》에 분류된 내용과 편수를 살펴보면, 시(詩)가 987수, 고부(古賦)와 산문이 66편으로, 도합 1,043편이다. 여기서 시가를 제외한 본 주석서(註釋書)의 역주 대상 작품은 《이태백전집》 권1의 고부(古賦) 8편과 권26에서 권29까지 산문 58편인데, 이 중 산문을 구체적으로 분류하면 표(表), 서(書), 서(序), 기(記), 송(頌), 찬(讃), 비(碑), 명(銘), 제문(祭文)이다.

이렇듯 다양한 체재가 갖춰진 산문과 부 작품(文賦) 66편은 실제로 이백 특유의 호매(豪邁)한 기운이 가득 넘치는 명문장으로 그의 성격적 특성이 잘 표현되고 있다. 이 문부 작품들은 내용면에서도 당대의 시대 상황, 개인의 신변잡기, 유교·불교·도교의 내용, 애국충군 사상 등 각 방면을 두루 섭급하여 그의 생애와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풍격면에서도 청신(淸新)하고 호방(豪放)한 기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은 이백의 문부가 낭만주의의 문풍(文風)을 구현하여 스스로 일가를 이루었음을 방증해 준다. 또한, 성당(盛唐) 이전까지의 산문과 부 작품들은 대다수가 육조(六朝)의 영향으로 조탁(彫琢)과 미사여구에 치중한 데 비하여, 이백의 문부들은 이러한 폐단 없이 주옥같은 단어와 구절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문장의 품격을 한층 제고시키고 있다. 이렇듯 중국 문학사상 가장 선명한 성격을 지닌 시인으로 인정받는 이백은 시가에서 정점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문부 작품에서도 「천하문장 이태백」이라 일컬을 정도의 높은 성취를 이룩하였다.

먼저 본 번역의 텍스트는 역대로 이백 시문의 주석서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으며 완벽한 자료로 인정받은 청대 왕기 주 《이태백전집》(중화서국, 1977년 출간)을 저본(底本)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 책은 2백6십여 년 전 청대에 발간된 책(36권본, 1758년 처음 발행)인 만큼 당시 왕기의 관점에서 주석하여 취사선택의 여지가 많았다. 그리고 당시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점들이 현대의 주석 및 연구자들에 의해 추가로 자세하게 정리되었다. 그래서 왕기 주석본을 저본으로 하고, 현대에 출간된 이백문부관련 주석서인 주금성(朱金城)·구태원(瞿蛻園)이 주석한 《이백집교주(李白集校注)》(상해고적출판사, 1979), 안기(安旗)등이 주석한 《이백전집편년주석(李白全集編年注釋)》(成都巴蜀書社, 1990), 첨영(詹鍈)이 주편한 《이백전집교주휘석집평(李白全集校注彙釋集評)》(百花文藝出版社, 1993), 욱현호(郁賢皓)가 교주한 《이백전집교주(李白全集校注)》(남경봉황출판사, 2015) 등의 서적을 참고 텍스트로 정하여 이들을 토대로 현대 감각에 적합하도록 취사선택하고, 여기에 필자가 그동안 연구하며 쌓았던 이백에 대한 지식을 가미하여 주석과 해설에 활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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