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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들 “교수들의 반복되는 성범죄, 총장이 해결하라”
서울대 학생들 “교수들의 반복되는 성범죄, 총장이 해결하라”
  • 장성환
  • 승인 2020.07.28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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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갑질 등으로 끊이지 않는 알파벳 교수
하루빨리 파면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해야
학생들의 교원징계위원회 참여 등도 요구
28일 오후 서울대 음대 내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학생들이 교수들의 권력형 성폭력ㆍ갑질을 중단하라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대 음악대학의 한 교수가 지난해 저지른 성추행 사건이 이미 공론화된 상황에서 또 다른 음대 교수도 성추행 혐의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대 학생들이 해당 교수들의 파면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대학교 음대 내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특위)는 28일 오후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 혐의로 서문과 A교수가 해임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음대 B교수, C교수의 성폭력 사건이 불거졌다"며 "문제를 일으킨 교수들을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서정 특위 위원장은 "뉴스에 나온 그 교수를 언제까지 학교에서 봐야 하나. 왜 우리는 이런 구조적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라며 "몇 명의 가해 교수가 더 나와야 학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자정하고자 할 것인가. 제발 서울대는 책임 있는 해결을 통해 악순환을 끊어내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은 이날 '서문과 A교수', '사회학과 H교수', '경영학과 P교수' 등 그간 성폭행·갑질 등으로 논란을 빚은 일명 '알파벳 교수'들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대학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알파벳이 26개인데 이제 20개밖에 남지 않았다"며 "스승들이 끊임없이 알파벳으로 불리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한탄했다.

또한 총장실이 있는 행정관 4층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반복되는 성범죄, 오세정이 해결하라", “반성 없는 서울대 교수사회 각성하라", "교육이란 이름 아래 성폭력을 중단하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특히 학생들은 교원징계위원회에 학생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그간 교원징계위원회는 학생 참여 없이 폐쇄적으로 진행되면서 가해 교수 중심의 '깜깜이' 징계위원회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외에도 ▲학생을 상대로 성폭력과 인권침해를 저지른 음악대학 B교수와 C교수의 파면 ▲교수들의 권력형 성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오세정 총장의 대책 마련 등을 제안했다.

발언을 마친 학생들은 '권력형 성폭력 OUT', '교수사회 각성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울대 본부 앞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행진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대 음대 소속 B교수가 지난해 7월 유럽 학회 출장길에 동행한 여자 대학원생 제자의 방에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 허리를 잡는 등 성추행과 갑질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직위해제와 함께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대 음대 또 다른 교수인 C교수도 성추행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 14일 알려졌다.

C교수는 지난 2015년 공연 뒤풀이 도중 피해자를 데려다주겠다고 한 뒤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 안에서 피해자를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당시 C교수가 차 안에서 자신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고 수차례 신체를 접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C교수에 대한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유현정)가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은 당초 서울 서초경찰서가 맡아 지난해 9월 검찰에 넘겼다. 이후 경찰은 보강수사 지휘를 받았고, 같은 해 12월 경찰은 C교수를 다시 송치했다.

한편 특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서울대 사회대, 수의대, 공대, 자연대, 경영대, 응급의학과, 인문대에서 연이어 교수들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장성환 기자 gijahwan90@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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