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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어린 교수 뽑자” 담합 의혹
“나이어린 교수 뽑자” 담합 의혹
  • 이민선 기자
  • 승인 2004.03.1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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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독문과 교수임용 내부담합 폭로


연구비 부당집행으로 학술진흥재단의 조사를 받았던 연세대 독문과 일부 교수들이 신임교수 임용심사에서 내부 담합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연세대 독문과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달 26일 독문과 임 아무개 교수는 ‘독문과사태학생진상규명위원회’를 만난 자리에서 “평가서를 쓰기 전에 나를 제외한 6명의 교수가 A 박사를 밀겠다고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이들 교수들은 “A 박사가 한국에 들어 온지 2년 밖에 안됐고 양적으로 업적이 조금 부족하지만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뽑자”라고 담합한 반면, 본인은 B 박사를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결국 여타 교수들과 의견 차이를 보이자 임 교수는 신규교원을 채용하지 않거나 유보하자고 의견조정을 시도했으나 무산됐고, 오히려 임용심사 결과를 대학으로 넘기는 과정에서 담합한 교수들이 임 교수에게 A 박사를 지지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독문과 교수들이 내부 담합을 시도한 이유는 재직하고 있는 교수들의 나이구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임 교수는 “교수 모두 74학번부터 78학번 사이인 관계로 한꺼번에 퇴임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이왕 할 거 80년대 학번의 어린 사람을 쓰자는 의견을 모은 적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학교원 모집 시 응시연령을 제한하는 행위가 헌법에 명시된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행위로 인정한다’는 결정과 위배되는 사항.

 

당시 국가인권위원회는 교수들의 연령분포를 적정하게 함으로써 학사운영과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한다는 주장에 대해, “대학의 내부적인 정책사항은 될 수 있으나, 그 정당성을 인정하기는 어렵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비리의혹을 제기한 김 아무개 강사는 지난 12일 서울 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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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관 2004-03-30 17:10:15
대학교수라는 자리는 이유를 막론하고 해당분야에 관한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이것이 무시되고 기득권자의 사소한 이익을위해 이러한일이 되풀이 된다면 과연 이나라의 전문적 교육 방향은 어디로 가겠는가?
예전에 교환교수로 외국에 나온 어떤교수의 말이 생각난다.
"사실 학생들을 가르치는건 땅짚고 헤엄치기입니다.요즘에들은 다루기가 힘들어요. 어떻게 다루느냐가 문젭니다"
물론 일부의 생각이겠지만 교수님 입에서 나온 말치고는 전두환이 돈없다는 말보다 더 기가찹니다.
학생들이 요구하는 모든 학문적내용에 대해서는 최소한 교수라면 척척 나와야 되지않겠습니까? 해박한 지식과 경험 없이는
불가능 하겠지요? 나이가 많고 적음을떠나 적임자를 임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참.............................(뭔가 욕을하고 싶은데...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