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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75% 중하위권 수시전략, 수시에서 끝낼지 정시까지 이어갈지 고민해야
수험생 75% 중하위권 수시전략, 수시에서 끝낼지 정시까지 이어갈지 고민해야
  • 교수신문
  • 승인 2020.07.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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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에서 끝낼지 정시까지 이어갈지 고민해야
전형별 대학별 적용방식 달라 복잡

[김기석 / 맵스터디컨설팅 대표]

수시는 다양한 전형이 있고, 각 전형마다 대학별로 적용하는 방식이 달라서 복잡하다. 그래서 자신의 상황에 맞는 입시정보를 활용한 입시전략이 중요하다. 하지만 입시 관련 뉴스, 입시설명회 등을 통해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접할 수 있는 입시정보는 모두 상위권 대학에 한정되어 있다. 전국에 4년제 대학이 198개, 전문대가 135개, 총 333개 대학이 있는데 기존 입시정보에서 다루는 대학은 50개가 넘지 않는다. 
입시를 둘러싼 모두가 상위권 입시에만 관심을 가진 상황 속에서 내신 3.5~9등급의 수험생들은 입시정보 부족에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체 수험생의 75%가 넘는 이들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수시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꼭 명심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합격의 문 수시>>>정시

2021 전형계획 기준으로 수시의 선발 비율은 77.0%이다. 77.3%였던 2020 입시와 거의 차이가 없다. 정시 확대 논의에 대한 뉴스 등을 접하면서 정시 비율이 확대된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수시 선발 비율이 압도적이다. 안그래도 높은 이 수시 선발 비율은 중하위권 입시에서는 더 높아진다. 

상위권 대학의 대부분이 포함된 수도권 대학의 수능전형 선발 비율은 2020 입시에서 25.6%였으나 2021 입시에서는 27.3%로 상승했다. 그래도 여전히 수시 선발 비율이 압도적이며 상승의 폭이 미미하게 느껴질 수 있겠으나 꾸준히 감소해왔던 수능전형 선발 비율이 6년만에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중하위권 입시에 속하는 대학이 대부분인 지방의 4년제 대학의 경우, 수능전형 선발 비율은 16.6%에서 16.1%로 또 감소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들이 수시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신입생을 확보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선발 비율만큼 수시에서의 대학 합격의 문은 정시에서보다 훨씬 넓다. 내신과 수능 성적이 비슷한 학생이라면 원하는 대학으로의 합격 확률이 수시에서 훨씬 높은 것이다. 내신에 자신이 없는 학생이라도 입시정보를 최대한 활용한 적극적인 수시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학생부 교과&수능 전형으로 합격 가능한 대학은?
수시에서 끝낼 것인가? 정시까지 염두에 둘 것인가?

입시전략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적과 실력으로 진학이 가능한 대학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평가자의 주관이 개입되어 정확한 합격 예측이 불가능한 <학생부 종합>, <논술>과 달리 <학생부 교과>, <수능>은 내신 등급, 수능 성적이라는 숫자로 평가하는 객관적인 전형이기에 입시결과를 제대로 분석하면 합리적인 합격 예측이 가능하다.
수시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두 전형으로 지원 가능한 모든 대학을 완전 상향부터 완전 하향까지 모두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대학이 공개하고 있는 입시결과와 자신의 성적을 비교해보면 합리적인 합격 가능성 도출이 가능할 것이다. 단, 비교시 작년 입시와 올해 입시의 차이점이 있는지 꼭 체크하고 차이가 있다면 그 차이가 가져올 변화까지 염두에 두고 합격 가능성을 예측해보아야 한다.

수시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정시 합격 가능 대학을 확인하는게 과연 필요한지 의문을 가지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은 꼭 필요하다. 정시에서 합격이 확실한 대학이라면 수시에서 지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예상 수능 성적으로 정시에서 합격을 장담하기 어려운 대학이라면 그 대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수시에서 지원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자신의 내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시는 원하는 대학에 대충 상향 지원하고 수능에 올인하겠다는 수험생들을 흔하게 보게 되는데, 그들 대부분이 정시에서 후회하게 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대학 합격의 문은 수시가 정시보다 훨씬 넓기 때문이다.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대학별 합격 가능성을 제대로 확인해야만 수시에서 어느 대학까지 지원해야 할지 합리적인 기준을 세울 수 있다. 

3.5~9등급 중하위권 수험생은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 입시를 수시에서 끝낼지, 정시 지원 가능성까지 남겨둘지를 확실히 정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시에서 자신이 지원 가능한 대학을 정확히 파악했다면 그 결정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수능에 자신이 없는 학생이라면 수시에서 어떻게든 입시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 경우는 수시 지원시 합격이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대학을 2곳 이상은 꼭 찾아야 한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전형의 특성상 합격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확실한 합격 카드는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선택해야 한다. 분명 목표 대학과는 분명 거리가 있는 대학일 것이다. 그러나 정시까지 입시를 끌고가지 않기 위해서 보험으로 드는 대학이라면 수시 지원카드 6장 중 2장 정도는 눈높이를 낮춰서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수시의 지원기회 6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중하위권 수험생이라면 전문대까지 눈을 넓혀본다면 더 효율적인 지원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이다.

수시로 진학하는 것이 나을지 정시로 진학하는 것이 나을지 애매한 학생도 많을 것이다. 내신 등급에 맞춰서 안정적으로 지원하자니 수능이 잘 나올 것 같고, 수능을 기대하며 수시에서 상향 지원을 하자니 수시에서 다 불합격하고 수능 성적까지 기대대로 안 나올까 봐 걱정인 학생도 많다. 이런 학생들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면접 일정을 활용해 지원해야 한다.

수능 이후에 면접을 보는 학생부 종합 전형에 눈을 낮춰 지원해두면 수능 성적에 따라서 수시와 정시를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수능 성적이 잘 나온다면 면접에 가지 않고 정시로 지원하면 되고, 수능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학생부 종합 전형 면접에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다. 단, 학생부 종합 전형은 합격을 장담할 수 없는 전형이니 수시에서 확실히 합격할 수 있다는 안정감이 학생부 교과 전형 지원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은 감안하고 수능 준비에 대한 긴장감은 유지해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 - 상향은 더 과감히, 안정은 더 신중히
학생부 비교과에 대한 과도한 비관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학령인구와 그에 따른 수험생의 감소는 꾸준히 진행되어왔지만 2020 입시와 2021 입시에서는 그 감소의 폭이 더 급격히 커졌다. 수험생의 수가 매년 10% 이상 감소하는 특별한 상황에 맞춰진 수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2019 입시에서 입학가능인구는 52만 6000여명에 달했으나 2021년 입시에서는 42만여명에 불과하다. 여기서 핵심은 학령인구는 급감했지만 대학별 선발인원은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선발인원의 감소보다 수험생의 감소가 훨씬 큰 상황이기에 그 결과로 전체적인 합격자의 성적이 낮아졌다. 그리고 과마다 변동성이 더 커졌다.

예를 들어 한신대학교 일반전형의 경우 2019 수시에서 커트라인 3.5 이하인 학과가 2개밖에 없었다. 하지만 2020 입시의 경우 커트라인 3.5 이하인 학과의 수가 9개로 늘어났다. 협성대의 학생부 교과 우수자전형의 경우 2019 수시에서 커트라인이 5.0 이하인 모집단위는 2개였으나 2020 입시에서는 6개로 늘어났다. 전체적인 커트라인이 많이 내려간 것이다. 입학 가능 성적이 낮은 대학일수록 그 변동의 폭은 더 심하다. 보통 수험생은 직전 연도의 입시결과를 참고로 해서 지원하는데 인구 급감인 시기에는 그보다 더 과감한 도전이 가능하다.

조심해야 할 것은 모든 학과가 커트라인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광운대학교 인문계열 학생부 교과전형의 경우 2019 입시에서의 합격자 평균은 2.27이었으나 2020 입시에서는 2.03으로 성적이 상승했다. 모든 대학, 모든 학과를 평균해서 보면 합격선은 내려가지만 학교와 학과에 따라 반대인 경우도 많다.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입시결과가 어떻게 될지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기에 안정적인 합격을 기대하면서 지원하는 대학은 더 신중한 지원이 필요하다. 

중하위권 학생은 대부분 자신의 비교과 상황에 대해 자신이 없을 것이다. 언론 등에서 소개되는 비교과 사례와 비교해보면 자신의 비교과가 초라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학생부 비교과에 대한 과도한 비관은 하지 않아도 된다. 알려진 사례들은 대부분 최상위권 학생들의 비교과이고 중하위권 학생들은 그 최상위권 학생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신 등급은 좋지 않은데 학생부 비교과가 잘 갖춰진 학생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자신의 비교과 상황에 자신이 없겠지만 경쟁자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을 이해하고 입시전략을 세워야 한다.

내신 등급이 같다면 학생부 종합 전형이 학생부 교과 전형보다 더 선호도가 높은 대학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그런데 자신의 비교과가 부족하다며 학생부 종합 전형은 아예 고려조차 하지 않는 수험생이 상당히 많다. 원하는 대학으로의 상향 지원의 가능성을 스스로 닫아버리는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 경쟁자들의 학생부 비교과도 비슷한 상황으로 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상향 지원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선발인원이 많은 학교와 학과를 찾는다든지, 진심을 담아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든지 하는 것이 더 현명한 입시전략이다.

맺으며

입시결과는 60%의 성적과 30%의 입시정보, 10%의 운이 결정짓는다.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시점에서 60%에 해당하는 성적은 대부분 확정된 상황이다. 수능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수능 성적에도 엄청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10%의 운은 하늘에 맡길 수 밖에 없다. 결국 이 시점에서 입시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30%의 입시정보와 그에 따른 전략이다. 

합리적인 입시전략을 세우는 방법은 단순하다. 최대한 많은 대학의 입시요강과 입시결과를 자신의 성적과 상황에 맞게 분석해보는 것이다. 제대로 된 분석만 해본다면 자연스럽게 어느 대학이 자신에게 더 유리하고 불리한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하나라도 더 많은 대학을 분석하는 것이 최선의 입시전략을 세우는 유일한 방법이다.
요즘은 이전과는 달리 대부분 대학이 입시요강과 입시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을 위한 최선의 입시전략을 세워볼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입시제도에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알아볼 대학이 많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그 과정을 제대로 거쳐서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 경쟁자들이 제대로 된 입시정보 분석 없이 지원하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효율적인 입시전략의 영향력은 더 커진다. 현 시점은 입시정보가 입시결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하고 입시정보 분석에 시간을 아끼지 말고 후회없을만한 수시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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