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8:30 (목)
동국세시기
동국세시기
  • 이혜인
  • 승인 2020.07.27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00년대 음식으로 들여다보는 선조들의 세시풍속
저자 홍석모|엮은이 윤숙자 외 19명|백산출판사|192쪽

우리가 정월 대보름에는 부럼을 까먹고, 동짓날에는 팥죽을 챙겨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명절과 세시를 기려 온 풍속 때문이다.
세시풍속은 농경사회에서 중요한 절차였으며 무엇보다 음식에 관련된 행사가 많아 그때마다 시절음식을 해 먹으며 그 뜻을 기려왔다.

동국세시기는 동쪽 나라(한반도)의 일 년 중 제철을 따라 1월부터 12월까지 행하여지는 여러 가지 세시풍속과 풍물을 풀이하여 놓은 책으로 조선 후기에 홍석모라는 양반이 집필했다.
동국세시기는 궁중과 한양의 풍속을 중심으로 각 지방의 풍속도를 더 많이 종합적으로 기록하고 있어 당시의 세시풍속 문헌자료들을 한데 모아 총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민속예술사전』에서는 동국세시기가 조선시대에 저술된 방대한 세시기로서 왕실부터 사대부, 서민층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다루었다고 했다. “구성은 신일, 답교 등 대항목이 99개가 들어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음식, 행사, 제액, 유희, 제의, 기풍, 건강, 점풍, 기복, 점복 등 10개의 소항목에 각각의 소주제가 240개에 달한다”라고 기록하였다.

이 책은 동국세시기에서 음식 부분을 정리하여 세시풍속에 따라 먹었던 제철음식을 달별로 나누었다. 그리고 음식마다 동국세시기의 원문과 해석, 재료 및 분량, 만드는 방법, 알아두기, Story로 구성하였다.
특히 Story 부분에서는 각각의 음식에 담긴 이야기들을 여러 고서를 살펴보고 고찰하였다는 점이 다른 책과의 차이점이라 하겠다.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이 경시되고 미풍양속이 사라져 가는 이 때에, 이 책이 우리의 식문화 유산을 지키고 미래 우리의 세시음식이 나아갈 방향을 찾아주는 소중한 지침서가 될 것이라 믿는다. 매달 들어 있는 특별한 날에 조상들이 해 드시던, 때에 맞는 제철음식을 해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지은이 소개
홍석모(洪錫謨, 1781-1857)

동국세시기의 저자 홍석모는 명문가인 풍산 홍씨 집안에서도 중추 역할을 하는 추만공파의 자손이며 그의 조부와 부친은 각각 이조판서를 지냈다.
이 집안은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친정 집안이기도 하여 혜경궁 홍씨의 조카뻘이 되었으므로 궁중 풍속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았다.
홍석모는 조부로부터 서예와 경전을 직접 배워 시인들의 모임을 만들어 주도하였고 35세의 나이에 벼슬길에 오른 뒤 여러 관직을 두루 거쳤으며 59세에는 궁중음악과 무용을 담당했던 장악원에 책임자로 임명되었고 77세에 별세하였다.
홍석모의 조부인 이계는 도교(신선사상)와 불교에 대한 수많은 장서를 보유하였기에, 홍석모는 도교와 불교 서적을 두루 폭넓게 읽었으며, 이는 그의 작품에도 반영되었다.
『음식고전』에는 “그가 젊어서부터 조선 팔도를 다니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여행을 많이 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때마다 자신이 경험한 자연을 시로 형상화하였고 전통의 민속과 연희에 관심을 두고 이를 전 생애에 걸쳐 꾸준히 시로 작성하였다고 한다.

엮은이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기능보유자
김연화, 박종순, 박숙경, 김동희, 강경해, 우영선, 유홍림, 임정희, 최은영, 박정숙, 최경자, 이숙, 김선희, 김민주, 임미자, 조희경, 이용미, 박선희, 이명숙, 윤숙자, 김덕녀, 김순옥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는 ‘고(古)조리서 속의 한국전통음식 원형발굴 및 재현작업’의 일환으로 1400년대 『식료찬요』, 1500년대 『수운잡방』, 1600년대 『요록』과 『도문대작』, 1700년대 『증보산림경제』, 1800년대 『규합총서』, 1900년대 『조선요리제법』에 이어 이번에 8번째로 연중행사와 민족풍속에 대한 세시풍속서인 1849년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에 나와 있는 음식들을 재현하여 출간하게 되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