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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모집 실패로 교수 대량 해고
신입생 모집 실패로 교수 대량 해고
  • 김조영혜 기자
  • 승인 2004.03.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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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예술대, 교수 16명 명퇴•휴직 권고…해당 교수들 반발

한 지방전문대가 신입생 충원율이 연거푸 50% 남짓을 밑돌자, 전체 교수 중 절반에게 명예퇴직과 휴직을 권고해 해당 교수들이 반발하고 있다.

 

부산예술대학은 지난달 26일, 정원미달에 따른 경영난으로 전체 교수 32명 중 16명에게 명예퇴직 및 휴직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특별인사위원회를 열어, 신입생 입학율이 저조한 학과를 중심으로 대상자를 선정하고 △명예퇴직 △1년 유급휴직 △2년 무급휴직 중 한 가지를 선택할 것을 권고하는 서신을 보냈다고 전했다.

 

부산예술대학은 지난해 9백80명 정원에 4백10명만이 등록해 신입생 등록률이 42%에 그쳤으며, 입학정원 1백90명 감축한 올해에도 등록률은 53%에 머물렀다. 부산예술대학 관계자는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대학 입장에서 지난해부터 입학생 수가 대폭 감소해 교수정원의 대량 조정작업이 불가피했다”라며 “4년제 예술 특성화 대학으로 전환한 후, 전공개발을 마친 휴직 교수들에 대해서는 향후 복귀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교수들은 ‘부산예술대학감원조정대상자투쟁위원회(가칭 이하 부산예술대투쟁위)’를 구성하고 교육인적자원부에 행정감사를 요청하는 등 공동대응에 들어갔다. 부산예술대학투쟁위는 “대학측이 감원조정대상자 선정기준을 공개를 거부했으며 학생이 엄연히 재학 중인데도 폐과하는 등 행정상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권고사직 대상자인 한 교수는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교수들과 논의없이 일방적으로 서신을 통해 사직을 권고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휴직을 원해도 사직서 제출을 조건으로 하고 있는 만큼 향후 복귀계획은 선전용 멘트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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