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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대학원 풀 스칼라쉽제 도입
서울대 대학원 풀 스칼라쉽제 도입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4.02.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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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서울대 총장 인터뷰…대학 구조조정 방향 밝혀

논술시험 개선, 양서 1백권 지정방안도 검토중

서울대가 대학원 학생 전체에게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급하는 풀스칼라쉽(Full Scholarship)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적정규모로 정원을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 © 교수신문
정운찬 서울대 총장(사진)은 지난 6일 교수신문과 취임이후 첫 공식인터뷰를 갖고 이와 같은 대학원 구조조정계획과 함께 현재 실시되고 있는 논술시험도 양서 1백권을 지정하고 그 안에서 출제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10면>

대학원 구조조정에 대해 정 총장은 “모든 교수들에게 일정수의 대학원생을 배정하고 이들에게 등록금과 최소한의 생활비를 지급하되, 대학원생을 더 뽑고 싶은 경우 연구비를 유치해서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원생에 대한 풀스칼라쉽이 적용될 경우 연구비를 확보한 교수에 한해서 늘어날 수도 있지만, 전체 대학원 규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학부 구조조정과 관련 정 총장은 “창의성이 요구되는 시대에 대학이 너무 크다”라며, “유수대학 출신들이 사회의 요직을 장악해서 사회갈등을 불러오는 만큼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학부선발인원을 줄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학규모와 관련 정 총장은 미국과 일본의 대학들이 3천명 이하로 뽑는 것을 예를 들며, 경제규모와 인부에 비해서도 지나치게 많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 정 총장은 현재 서울대가 실시하고 있는 논술시험제도에 대해 “사회과학영역에서 어떤 문제가 나와도 누구나 효율성, 형평성을 기준으로 학원에서 가르쳐 준대로 답한다”라며, 학생들에게 책을 읽히게 하기 위해서 “고등학교 3년 과정에서 읽어야 할 책들을 50권이나 1백권을 공표하고 논술문제를 거기에서 내도록 제안했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취임이후 학부생의 글쓰기, 말하기 교육을 강조하고, 학부과정에 관련강좌를 개설한 바 있다.

미술대에서 해직된 김민수 교수의 문제에 대해 정 총장은 “모든 분들이 엄격한 평가를 받고 재임용 됐나 하는 반성도 있지만, 무리하게 풀다보면 오히려 학문의 자유와 대학의 자유를 해칠 수도 있다”면서, 헌법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교육공무원법 개정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다시 한번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경제문제에 대해 가장 정확한 진단을 해왔던 것으로 평가받는 정 총장은 침체된 경제상황에 대해 “김대중 정부에서 구조조정을 철저히 하지 않아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라며, “거시적, 미시적 상황이 모두 나쁠 때 거시를 살려야 한다는 유혹을 버리고 투명성을 높이고 구조조정에 힘써 성장잠재력을 키워야 한다”라고 답했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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