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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관리위원회’ 설치, 임용잡음 사전 차단
‘공정관리위원회’ 설치, 임용잡음 사전 차단
  • 안길찬 기자
  • 승인 2001.04.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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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03 10:25:57
신임교수 임용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전남대가 비교적 투명한 교수 공개채용 제도를 채택·시행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전남대가 다음학기 교수채용을 위해 마련중인 ‘제28회 대학 전임교수 공개채용 전형지침’은 전형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폐단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담아 여느 대학의 전형방식과 구별된다. 전남대는 지난달 20일 이 안을 놓고 공청회를 가지고 학내 여론을 수렴과정을 거쳤다. 전남대는 신임교수를 뽑기 한 학기 전에 전형지침을 미리 만들어, 심사과정에서 빚어 질 수 있는 잡음을 차단하고 있다.
전남대 교수임용의 가장 큰 특징은 전형의 전 과정을 감독하는 ‘공정관리위원회’를 두고 있는 점이다. 이 위원회는 대학당국의 간섭을 배제하기 위해 평의회에서 추천한 평의원 2명과 교수 5명, 교무부처장으로 구성해, 전공적부심사에서부터 공개강의, 면접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 합격자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다시 검증한다. 만약 전임교원으로 임용이 결정되기 전에 공정관리위원회가 불공정 판정을 내리게 되면 전공심사위원을 새로 위촉해 재심사 과정을 거쳐야 하고, 임용이 된 후라도 불공정한 행위가 적발된 때에는 임용을 취소할 수 있다.
전남대는 교수채용 과정을 3차례에 걸쳐 비교적 까다롭게 진행하고 있다. 최소자격요건과 전공적부 여부를 판단하는 1차 심사를 거쳐, 교육·연구경력과 연구실적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2차 심사를 거치고 나면, 공개강의와 전공문답 및 면접으로 진행되는 3차 심사를 치르게 된다.
3차에 걸친 전형과정은 여느 대학과 비슷하지만 각각의 단계별 심사는 독립적으로 이뤄진다는 점과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세부적인 기준을 명기하고, 다른 학문분야 교수들도 심사자로 참여시키고 있다. 대체로 대학의 신임교수 임용과정이 학과 - 단과대학 - 대학본부로 순으로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전남대의 경우 공정관리위원회가 전형의 전 과정을 감독하는 가운데 ‘전공심사위원회’와 대학면접심사위원를 중심으로 세부 전형을 시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전공심사위원회는 해당 학부 교수들로만 구성하지 않고 총장이 지명하는 다른 학부 교수들도 심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학과 교수들의 담합을 방지하면서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면접평가의 경우에도 만점에 절반이 되지 않는 점수를 매길 경우 평가사유를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안길찬 기자 chan1218@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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