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인이 남긴 19세기 초 조선의 모습
편집부 엮음 | 이근우 김윤미 옮김 | 소명출판
이 책은 야스다 요시카타라는 일본 큐슈 남단의 사쯔마번(현 카고시마 현 지역)의 중급 무사가 조선에서 표류하게 되면서 남긴 일기이다. 그는 인물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기물, 자신이 항해한 경로, 배가 머문 포구까지도 그림으로 남겼다. 19세기 초 당시 조선의 모습을 활사했다고 과언이 아니다. 야스다의 관찰력은 예리하였다. 단지 지세나 풍경만 본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난 인물들의 얼굴 모습과 복장, 관인 복장의 차이점, 일상적인 풍습까지 빠짐없이 살피고, 자세하게 그림으로 남겼다. 문인화의 전통이 강한 조선의 양반이었다면, 한 폭의 산수화로 그렸을 대상을 도화원에 속한 화원이라도 되는 양, 정밀하게 묘사했다. 표류 당사자가 한문을 구사할 수 있는 유식자였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다른 표류자와 달리, 조선의 관인들과 많은 필담을 나누었다. 음식물과 땔감, 송환되는 과정, 서해상의 송환 경로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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