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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질을 추구한 미하일 체홉의 연기론
인간의 본질을 추구한 미하일 체홉의 연기론
  • 이혜인
  • 승인 2020.06.19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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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홉과 슈타이너의 만남, 연극 그리고 인간
저자 김영래 | 도서출판 동인 | 302쪽

학생, 배우, 극단 대표, 교수로 25년 넘게 연극 안에서 살아온 저자는 체홉의 연기론을 연구하면서 슈타이너와 인지학의 영향을 확인하고, 이후 체홉의 연기 테크닉과 인지학의 연극교육 방법을 접목하여 다양한 강의와 작업, 연구를 진행해왔다.

저자는 슈타이너의 인지학과 체홉 연기론의 연관성 연구를 통해 체홉이 추구한 것은 ‘깨달음의 연기’라고 정의한다. 인지학에서는 집중과 관찰, 내면의 순수한 사고, 인식의 확장 등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자만이 정신세계를 인식하고 고차적 자아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체홉도 배우의 연기라는 것이 반복된 연기 테크닉 훈련을 통해 기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배역을 이해하고 표현하며 그 안에서 배우 자신을 찾아내고 그 배역의 본질을 발견하는 성찰의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체홉의 연기론에서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이며 비가시적인 영혼과 정신세계의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연기라는 것이 테크닉을 뛰어넘어 본질에 접근하는, 깨달음을 얻기 위한 작업이라는 것을 강조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슈타이너와 체홉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는 체홉의 연기론이 인지학의 영향을 받았다는 단순한 내용밖에 없었다. 저자는 체홉 연기론의 근원과 개념, 슈타이너의 인지학을 수용한 체홉의 연기 테크닉, 궁극적으로 체홉이 추구한 배우 연기와 배우 상(像)에 관해 명확히 살펴보고자 했다. 또한 체홉의 저서에 명확히 설명되지 않은 연기론 개념과 개별 연기 테크닉의 개념, 본질, 목적 등을 이론적으로 구체화하여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슈타이너는 햄릿이나 맥베스를 아는 것보다 진정한 인간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체홉도 모든 예술가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을 자유롭고 완벽하게 표현해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간의 연구와 경험이 정리된 이 책이 배우의 연기와 그 연기의 목적인 인간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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