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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힐링 되는 나무들의 감성스토리
보기만 해도 힐링 되는 나무들의 감성스토리
  • 이혜인
  • 승인 2020.06.19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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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말이 없어도 사람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저자 여호근·김종오|백산출판사|584쪽

 매일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경주마처럼 가려진 시야로 앞만 보며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천 년 이상 살아온 나무들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여호근 교수는 2018년에 『함께 걸으면 들리는 부산나무의 감성스토리』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바 있다. 부산 지역의 보호수에 대한 감성적 인문학 자료이다. 『보기만 해도 힐링 되는 나무들의 감성스토리』는 독자의 요청과 더불어 보호수에 관한 저자의 애정으로 전국의 보호수를 찾아 답사하고 사진을 찍어 발간한 것이다.

  이 책은 위의 물음에 대한 답변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발로 뛰며 담은 전국의 보호수 중 196그루가 담겨 있다. 나무의 위치와 수령과 사진, 해당 나무에 대한 저자의 느낌과 소회는 물론 나무마다 시가 실려 있다.

 보호수는 오랜 시간을 살아오면서 많은 사연을 담고 있다. 나무에 대한 역사는 말할 것도 없고, 나무가 그곳에 서 있는 이유, 나무가 상징하는 것, 나무의 슬픔과 아픔, 나무가 사람들에게 어떤 이로움을 주는지 등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해당 나무에 대한 별도의 시편들에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감성을 읽어낼 수 있다.

 저자는 보호수를 만나는 여정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으며 수많은 사람과 나무는 그 어느 하나 똑같은 것이 없고 각자가 모두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을 버티고 서 있는 나무도 조용히 천천히 변하며, 수천 년을 살아도 언젠가 생명을 다하게 된다. 영원한 듯해도 천천히 자라고 서서히 소멸하고 마는 것이다. 이 점 역시 사람의 인생과 겹쳐 보인다.

 저자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이 의미들을 사람들이 이해하면서 나무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숨소리를 함께 나눌 때 나무도 사람도 생명력을 더하고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사람들의 일상은 늘 바쁘다. 뭘 하는지 늘 허둥거린다. 자신의 일 외에는 귀를 쫑긋이 세워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숨어 있는 세상의 이름들은 고사하고 머리만 들면 창백하게 켜진 가로등의 불빛을 볼 수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저자가 일러주는 미로를 따라가다 보면 느리게, 인간답게 사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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