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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첫걸음
열하일기 첫걸음
  • 교수신문
  • 승인 2020.06.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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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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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밀 지음 | 돌베개

박지원이 중국을 여행하면서 깨달은 성찰과 반성, 새 세계에 대한 열망과 천하대세의 비전을 담은 ‘열하일기’의 해설서. 작품 속 역사, 지리, 풍속, 문화, 경제, 문학, 예술, 건축, 의학, 종교 등 다양한 내용을 어떻게 읽을지 설명한다.

돌베개가 기획하고 독자가 함께 만든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 “열하일기 완독클럽”은 2017년 겨울, 돌베개 판 『열하일기』의 역자 김혈조 교수의 특강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15기수 5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이 완독클럽을 이끈 인물이, 바로 이 책의 저자 박수밀 교수다. 연암 박지원 전공자인 박수밀 교수의 안내로 10주간 함께 읽는 『열하일기』는, 참가자들에게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체가 되어 함께 읽고 토론하는 독서클럽의 모임이 되었다. 그리고 클럽 수료생들이 주축이 되어, 단순히 책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발로, 눈으로 연암이 본 열하를 경험하는 답사 여행을 2018년과 2019년 2년에 걸쳐 4차례 다녀왔다.

비록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한정된 지역 독서 모임이었지만, 고전에 대한 독자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부산 지역에서도 한 차례 진행했지만, 서울, 경기 지역만큼 많은 참가자를 만날 수는 없었다. 10주, 10만원의 유료 모임이었지만, 매 기수 자리를 가득 채운 분들은 어린 고등학생부터 초로의 노인까지 연령도 다양하고 직업도 다채로웠다. 하지만 이분들의 공통점은 고전 읽기에 대한 열망이었다. 성인이 되어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야 보이는 고전의 가치는, 책을 읽어본 이라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이래서 고전이라고 하는구나, 그런 생각도 들 것이다.

하지만 고전 읽기는 결코 쉽지 않고, 특히 한문으로 되어 있고 그걸 우리말로 번역한 우리 고전은 읽기 어렵다. 겉만 핥아서는 그 속뜻을 알기 어렵다. 완독클럽의 박수밀 교수는 고전 독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였다. 비록 10주라는 짧은 기간에 조선 최고의 고전이라는 찬사를 받는 『열하일기』를 완벽하게 읽어내기는 어렵지만, 이 10주의 경험을 마중물 삼아 수료생들 중 많은 분들이 다시 『열하일기』를 읽고 연암의 다른 글들을 찾아 읽는 모임을 만들기도 하고, 또 필사모임을 하는 분들도 등장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모임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번, 『열하일기 첫걸음』의 출간은, 그래서 500여 명 수료생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분들의 한 걸음, 한 걸음, 그리고 저자의 한 걸음이 합쳐져 만들어진 책이기에 책 속에 담긴 내용 하나 하나 소홀히 쓰인 것이 없다.
혼자 읽는 건 힘들지만, 함께하면 할 수 있다. 이 책은 완독클럽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열하일기』를 제대로 읽어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열하일기』라는 거대한 산을 어떻게 넘어가면 좋을지 알려주는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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