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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문대 교수 무더기 표절 의혹
경문대 교수 무더기 표절 의혹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1.04.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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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03 10:30:32
경문대 교수들이 재임용 심사에 임박해 무더기로 책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개혁시민연대(상임위원장 박거용)가 지난달 15일 ‘경문대학비리재단척결’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대학의 추동욱 교수(전기과), 한석우 교수(전기과), 임지원 교수(전기과) 등은 지난해 3월 재임용 심사를 앞두고 이미 발간된 책에 연습문제를 추가하거나, 단독저서를 공저로 바꿔 재임용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한석우 교수의 경우 영남지역 전문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유 아무개 교수의 단독저서로 발간된 ‘전력전자실험’(1999, 태영출판사)에 이름을 추가하여 2000년 1월 10일 초판발행으로 재발간한 것. 그리고 이를 업적평가에서 공동저작물로 제출했다. 그러나 원저자인 유아무개 교수의 경우 이미 1999년 소속한 대학의 업적평가에서 동일한 책을 가지고 단독저서로 제출한 상태였다.
한 교수는 이에 대해 “원래 2인 공저인데 1인으로 잘못 인쇄가 된 것이다”며 “뒷부분에 첨가를 했고, 원고수정 작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1999년판 저자인 유 아무개 교수는 답변을 회피했다.
추동욱 교수의 경우 ‘알기쉬운 회로이론’(황영한외 3인 공저, 태영출판사, 1999’)을 연습문제를 약간 추가한 상태에서 ‘회로이론’(추동욱 외 2인 공저, 2000)으로 발행하고 이를 3월 업적평가에 제출해 연구실적에서 50%를 인정받았다.
추 교수는 “공저의뢰서를 출판사로부터 위임받았다”며 “저작권을 넘겨받은 책에 수정을 한 것도 공저”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이 대학 전기과 교수 3인이 공저로 출간한 ‘전기기기 실험’(2000, 태영문화사)의 경우에도 1998년에 발간된 ‘전기기기 실험교재’를 그대로 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이들 책의 경우 모두 ‘태영문화사라’는 한 출판사에서 출간된 것으로 연구업적이 모자라는 교수들과 출판사 사이의 뒷거래 의혹마저 일고 있다.
한편 경문대 교수협의회는 7명의 재임용 심사대상자들에 대해 근거도 없이 재임용 시기를 6개월 뒤로 미루면서, 교협 활동에 참가하는 교수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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