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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벌에 눈치보고 미래는 불안하고
파벌에 눈치보고 미래는 불안하고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4.0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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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호 설문조사 = 강의, 연구, 학문활동 분야

도덕적 이중성과 권력지향 개선해야
재직하고 싶은 대학 서울대, 연세대 가장 선호
대학내 파벌, 교육 연구환경 미비 부담스러워해

선배교수들의 학문적 능력, 공정성, 민주성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은 민주성을 가장 부정적으로 보았다. ‘선배교수들에 대한 평가-민주성’ 영역에서 ‘비민주적’이라고 답변한 응답자가 51.6%로 과반수가 넘은 반면, ‘민주적’이라는 답변은 6.9%에 불과했다. 공정성에서는 ‘보통’이라는 답변이 38.2%로 가장 많았으나, 역시 ‘불공정하다’라는 답변이 48.1%로, ‘공정하다’는 답변 7.3% 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학문적 능력에서는 ‘능력있다’ 18.8%, ‘무능하다’ 27.7%로 비판적 의견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선배교수들에 대해 비판한 응답자들은 대학 지식인 사회가 개선해야 할 점으로 ‘도덕적 이중성과 권력지향’(40.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지성의 자율성 부재’(19.8%), ‘대안제시빈약’(12.5%), ‘이론과 실천의 괴리’(11.6%)순이었다. 

이러한 평가는 현재 업무와 관련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서도 엿보였다.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 ‘대학내 파벌’때문이라는 답변이 18.5%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교육 및 연구시설의 낙후’(16.1%), ‘연구업적부담’(13.9%)이 뒤를 이었다. 집단별로는 시간강사가 ‘대학 내 파벌’(23.9%)을 가장 많이 꼽아 대학생활에서 눈치를 봐야 하는 심정을 토로한 반면, 조교수들은 ‘과다한 행정업무’(23.5%)를 꼽아 대조를 보였다. 

생활과 관련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불안한 미래’를 꼽은 응답자가 45.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급여 등 복지’(29.6%)였다. 이러한 답변 순위는 이미 대학에 자리를 잡은 전임강사도 마찬가지였다. 조교수이상 직급의 응답자만이 급여와 복지를 가장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한편, 응답자들은 재직하고 싶은 대학으로 서울대 연세대를 가장 선호했으며, 그 이유는 ‘대학의 연구 및 교육 분위기’와 ‘우수한 교육 및 연구시설’때문이라고 답했다. 재직하고 싶은 대학은 서울대(69명), 연세대(69명)에 이어 한국과학기술원(43명), 포항공대(29명), 고려대(28명), 부산대(26명)순이었고, 성균관대(22명), 한양대(22명), 제주대(14명), 서강대(12명)가 뒤를 이었다. ‘국립대학’, ‘서울시내 대학’, 심지어 ‘아무대학이나’라고 적은 이들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재직하고 싶은 대학을 선정한 이유로 ‘대학의 연구 및 교육 분위기’(341명)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교육 및 연구시설’(171명), ‘모교’(109명) 순이었다. 재직하고 싶은 대학과 모교 모두 재직할 수 있다면 어디를 가겠느냐는 질문에 45.4%가 모교를, 39.0%가 앞서 선택한 대학을 꼽아 우리나라 교수사회의 귀소본능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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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업무와 관련해서 가장 어려운 점
    대학내 파벌 18.5% 191명
    교육 및 연구시설 낙후 16.1% 167명
    연구업적 부담 13.9% 144명
    과다한 행정업무 12.9%
    운영자의 전횡 8.0% 83명
    강의부담 7.2% 75명
    신입생 모집 및 졸업생 취업지도 1.8% 19명
    학생지도 및 사제관계 1.1% 11명
    기타 7.0% 72명
    무응답  13.5% 140명
  • 생활과 관련해서 가장 어려운 점
    불안한 미래 45.6% 472명
    급여 등 복지 29.6% 306명
    자녀교육 6.4% 66명
    주택 3.6% 37명
    교통 1.9%
    가족과의 관계 1.3% 13명
    기타 1.4% 14명
    무응답 10.3% 107명 
  • 현재 대학 지식인 사회가 가장 개선해야 할 점
    도덕적 이중성  권력지향 40.6%
    지성의 자율성 부재 19.8% 
    대안제시빈약 12.5% 
    이론과 실천의 괴리 11.6% 
    기타의견 7.0%
    무응답 5.9%
  • 교수생활(정규직, 비정규직)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신분안정 39.8% 412명
    연구여건개선 29.1% 301명
    임금 12.7% 131명
    교육여건개선 8.2% 85명
    기타 2.5% 26명
    무응답 7.7% 8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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