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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후배들아 비타민 먹고 힘내자!’
인하대, ‘후배들아 비타민 먹고 힘내자!’
  • 이혜인
  • 승인 2020.06.16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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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일본학과 졸업생이
코로나19, 학업, 취업에 지친 후배 100명에게
비타민 100통 선물

  코로나19와 학업, 취업에 지친 후배들에게 선배가 비타민을 쏜다. 

  인하대(총장·조명우)는 일어일본학과 84학번 양재구(56) 씨가 후배들에게 전달해달라며 비타민 100상자를 기부해왔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9~12일 학교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학생 100명을 선발, 16일 택배를 이용해 각 학생에게 배달했다. 
 
  코로나19로 모두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역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을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고자 선물했다는 데서 돈보다 값진 의미가 담겨있다. 

  비타민을 받은 화학과 A(20) 학생은 “코로나19 상황이 몇 달째 계속 이어지면서 부모님은 물론이고 아르바이트로 생활했던 나 역시 경제적으로 힘이 든다”며 “평소에 비타민을 챙겨먹진 않지만 비타민 상자 가득 선배님이 우리에게 전하는 희망이 담겼다고 생각하며 신청했다”고 말했다.

  비타민을 선물한 양재구 동문은 “유통업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나도 이렇게 힘든데 어렵게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은 끼니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얼마나 더 고생하고 있을까 걱정이 앞서 이렇게 비타민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하대는 앞서 지난 3, 4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인하 함께 나눔 장학금’을 모금해 모두 200여 명이 참여, 1억3천여 만원을 모았다. 이는 긴급 지원이 필요한 학생 207명에게 상황에 따라 20~60만원씩 전달했다. 남은 기금은 재난이나 예기치 못한 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는 데 활용한다. 
 
  각 단과대학도 힘을 보탰다. 사회복지학과는 17명, 소비자학과는 18명에게 각각 20만 원씩 지원했다. 국어교육과는 6명에게 40만 원씩을, 사회교육과는 9명에게 20만 원씩 전달했다. 학생지원팀은 지난 5월 특별장학금 신청을 받아 가계곤란, 공로, 생활보조로 나뉘며 각 장학금 성격에 따라 20명 내외를 선발했다. 장학금 규모는 100만~200만 원이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동문들의 마음이 하나씩 하나씩 모여 큰 감동을 만들고 있다”며 “어느새 한 학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지치지 말고 잘 이겨내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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