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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김덕중 아주대 총장 사퇴 발표 이후
[초점] 김덕중 아주대 총장 사퇴 발표 이후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1.04.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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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02 00:00:00
김덕중 아주대 총장의 사퇴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주대가 정상화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김 총장은 “교수들이 의견수렴을 통해 부총장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에 임명동의를 제청할 것이고, 임명되는 부총장에게 직무대행을 맡기고 물러가겠다”며 사퇴 발표를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김 총장 퇴진운동으로 해임된 이일영 교수(재활의학과)와 파면과 징계에 회부된 이상혁 교수(비대위 위원장·전자공학부) 등 4명의 교수에게는 복직이나 징계철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4일 교수징계 철회와 등록금 인상 반대를 요구하며 총장실을 점거한 학생들은 장기 농성에 나섰고, 의료원 학생들도 이일영 교수의 복직을 요구하며, 법인 사무국을 점거하고 있다.
국어국문학과, 물리학과 등 9개학과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부당 징계 철회를 위한 모임’은 김 총장이 사퇴 발표 한 이후인 지난 26일 공개질의서를 통해 “징계위에 회부된 4명의 교수에 대한 징계철회 사실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라”고 요구했다.
김 총장의 퇴진 성명서에 대한 해석도 교협과 대학측의 해석이 다르다. 교협은 “교수들의 선거를 통해 추천된 교수가 부총장을 맡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나, 대학 측은 “김총장이 성명서에서 밝힌 ‘교수들’에는 보직 교수들도 포함되므로 기획위원회나 보직교수들도 추천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렇듯 성명서에 대한 입장이 각기 다른 상황에서 교협과 보직교수들이 부총장 후보를 각각 추천할 경우 이사회에서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사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교협은 지난 29일 부총장 선출을 위해 전체 교협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교협측 관계자는 “지난해 김 총장이 사퇴약속을 한 이후 이일영 교수를 해임하고 교수들을 중징계에 회부했는데 이번 사퇴발표 이후에도 후속조치는 전혀 없다”며 김 총장에 대해 강한 불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학내사태의 책임을 지고 총장이 사퇴하는 마당에 보직을 맡았던 교수들이 또다시 후임 부총장을 선출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의료원측은 이일영 교수에 대한 복직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임성빈 교수(피부과), 이수환 교수(생리학교실)가 김 총장 사퇴발표 하루 전날인 22일 정년보장 심사에서 탈락한 사건을 계기로 오히려 긴장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의료원 관계자는 “연구실적 등 승진 요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비상대책위원회 명단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탈락시켰다”며 퇴진약속은 결과를 지켜봐야 할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의료원은 교협에서 희망하는 대로 부총장이 선출 된다고 해도 부당 전가 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 1백억원의 의료원 부채해결과 자율경영권이 확보되지 않는 한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의료원 측에서는 윤원석 이사장과 황종익 상무이사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김 총장 퇴진운동 과정에서 제기된 ‘법인 부채의 학교측 전가’, ‘건축공사비의 과다계상’, ‘딸의 부정입학의혹’등의 문제는 부총장 선임 이후에도 명확한 해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김총장 퇴진운동과 관련 현재 법인부채전가, 딸 부정입학 의혹, 명예훼손 등의 내용으로 7건의 소송이 진행중이다.
손혁기 기자 pharos@kr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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