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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정론] 뉴 노멀 시대, 고등교육의 현실
[대학정론] 뉴 노멀 시대, 고등교육의 현실
  • 교수신문
  • 승인 2020.06.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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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지역감염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가는 기말고사 시즌을 맞이했다. 학기 초의 기대와 달리 대부분의 강의가 온라인으로 마쳐지게 되었고, 기말시험마저 온라인으로 치러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과정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기 초에는 온라인 강의의 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고, 오프라인 강의가 요원해지자 등록금 반환 요구도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기말시험을 앞두고 부정행위 방지와 공정성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다. 모든 상황이 처음 경험하는 것이어서 대응 자체가 미래를 여는 하나의 방향이 되고 있다. 바야흐로 대학가는 지속가능한 고등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뉴노멀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로 인한 환경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을 영역 중에 교육이 포함된다고 진단한다. 이번 사태로 인해서 교육계는 “온라인 개학”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 따른 대 혼란을 겪었다. 초중등교육기관은 현실적인 필요에 의해서 늦게나마 오프라인 출석으로 전환했지만, 대학들은 전체 학기를 온라인 강의로 마쳐가고 있다. 온라인 교육의 일상화에 따라 대학가는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에 몰두했다. 아울러 감염 확산에 대비한 긴급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이런 변화가 일시적인 것을 넘어 상시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면 대학의 존속을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전 지구적으로 코로나 19의 확산이 성공적으로 억제되어 올 상반기 중으로 사태가 해결된다면 다른 영역에서와 마찬가지로 교육 영역에서도 일상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이다. 오프라인 개강이 가능할 것이고, 대면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비대면 상황에서 추진되었던 새로운 교육 방식이 교육혁신 방안에 적용될 것이며,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기회도 확대될 것이다. 아울러 온라인 강의에 따른 여러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이 마련될 것이다.

그 이유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뉴노멀로 제시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실제적으로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강의의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문해 교육이 강화될 것이고, 디지털 격차 완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들이 마련될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이런 정도의 변화에는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한 세계적 대유행이 억제되지 않거나, 설사 일부 억제되었다 하더라도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것처럼 제2차 대유행이 일어나 지금보다 더 큰 피해를 주게 된다면 대학가는 급진적으로 변화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전 세계가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면서 온라인 교육이 일상화 될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더 거세질 것이고, 사립대학들은 재정 위기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교수들은 온라인 강좌 및 비대면 교육 스킬을 강화해야 한다. 그들의 비대면 의사소통 능력이 교육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교수들에 대한 대우나 교수 평가가 성과 위주로 이루어져서 연령차와 서열차에 따른 위계 구조가 바뀌게 될 것이다. 학생들은 학습과 여가가 분리되지 않을 것이므로 자기주도성이 핵심 역량으로 부각될 것이다. 아울러 학생들도 교수와의 비대면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야만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1학기를 마무리하는 상황에서 코로나 19 사태의 지역감염이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와 감염 경로 불명 비율이 통제가능 수준을 벗어나고 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또 다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가는 벌써 다음 학기의 개강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온라인 강의를 선언한 케임브리지 대학의 사례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이국헌 삼육대 교수.
이국헌 삼육대 교수.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 대학과 교수 사회는 보다 더 혁신적일 필요가 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전망하면서, 고등교육은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사회를 이끌고, 새로운 트랜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스킬을 갖추는 방향으로 혁신해야 한다. 이것이 뉴노멀 시대를 마주하고 있는 고등교육이 처한 엄중한 현실이다. (이국헌 교수/삼육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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