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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영세 제조업체와 상생하는 스타트업 ‘㈜에나스’
인하대, 영세 제조업체와 상생하는 스타트업 ‘㈜에나스’
  • 이혜인
  • 승인 2020.06.12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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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으로 만든 정교한 몰드
완제품 전 시범용 제작
전용 3D프린터 만들어 경쟁력 높여
지난해 하반기 ‘인하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스타트업 ‘㈜에나스’ 권혁배 대표가 3D프린터를 만들고 있다. 

인하대 재학생들이 만든 시금형 제작 스타트업을 눈여겨 보자.

  인하대(총장·조명우)는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과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권혁배(26) 학생이 대표로 있는 스타트업 ‘㈜에나스’가 탄탄한 아이디어로 주목받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에나스의 주력 상품은 플라스틱 시금형이다. 제조업체 등에서 사용하는 기계 부품을 제작하려면 이를 찍어내는 금형이 필요한데 금속으로 만드는 탓에 성인 손바닥 1/4만한 크기의 금형도 몇십만 원에 이를 정도로 비용 부담이 크다. 특히 완제품을 만들기 전 시범용 틀인 시금형을 제작할 때도 같은 비용이 필요해 영세한 금형 제작 업체는 이 틀을 만드는 데만 큰 비용을 써야 한다. 

  권혁배 학생은 여기에 주목했다. 2~3년에 걸쳐 금속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동안 플라스틱 부품 틀은 금속보다 정교하지 못하고 기존 3D프린터로 틀을 제작하면 면이 거칠어 사용할 수 없었다. 지난 1년간 전용 3D프린터 제작에 나섰고 지난해 말 플라스틱 틀을 제작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FDM 3D프린터(압출적층 조형 3D프린터)를 만들었다. 여기에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Super Engineering Plastic)을 사용할 수 있는 3D프린터를 연구 중이다. 

  이렇게 만든 시금형은 제작 기간이 짧은 데다 기존 금속 제품보다 1/3 정도 저렴하다. 비용이 적게 드는 만큼 소규모 제작도 가능해 견본과 같이 소량만 제작해야 하는 때에도 유리하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최근 3명을 고용해 이곳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미 금형업체 2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활발한 활동으로 이달 중소벤처기업부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가 결정돼 올해 말까지 시제품 제작과 자문 등을 지원받는다. 또 연구 개발 경험을 살려 학교 산학협력단 ‘기업문제창의학교 C-School’를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위탁 운영한다. 지난해 말에는 ‘인하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시제품 개발비 등을 지원받기도 했다.

  권혁배 학생과 공간정보공학과 4학년 이기영(31) 학생을 주축으로 최근 직원 3명을 채용해 모두 5명이 함께 한다. 

  권혁배 학생은 “입학하면서부터 거의 6년에 가까운 시간 금형 제작 연구를 해왔다”며 “사업이 안정화하는 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학교, 기관 등 여러 곳에서 도움을 받고 있어 희망을 가지고 계속 도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뿌리 산업 영세 업체와 우리 기술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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