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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 지고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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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신문
  • 승인 2020.06.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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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화 지음 | 연두

읽고 쓰는 것 말고는 재미있는 게 별로 없어서 주로 책을 갖고 놀았던 어린 시절 강정화는 대학 강사가 됐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문학을 전공했다. 안정적 직업은 얻지 못한다 해도 그에 못지않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마음으로 계속 문학을 공부하고자 석사 논문을 쓰면서 진짜 공부를 시작했다. 시간 강사를 하면서 결혼하고 출산하고 경찰청과 문화재단에서 강사를 하며 박사 논문을 통과했다. 지금도 학생들에게 열정을 쏟고 있는 강사다.

저자는 오래전부터 시간 강사 이야기를 꺼내놓고 싶었다. 시간 강사를 주제로 화제가 된 책도 있지만, 지금은 그때와 사정도 많이 달라졌고, 무엇보다 강사에 따라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슷한 듯 다른 시간 강사로서의 자신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었다. 물론 『피고 지고 꿈』에 풀어놓는 내용은 개인의 일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이기 때문에 시간 강사라는 직업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시간 강사가 처한 사회적 이슈를 논의해보자는 것도 아니다. 시간 강사라는 직업을 교수로 가는 과정인 임시 직업이라 여길 수도 있다. 이 과정 속에는 문제도 많고 비극도 많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시간 강사가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학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이다. 사회와 학교의 구조 속에 희생되는 시간 강사의 처우에 무심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시간 강사를 모두 억압받는 직업으로 프레임을 씌워 보는 것도 옳지 않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그 순간의 삶은, 그 속의 이야기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사로서 학생들 앞에 서는 것 자체로도 그 삶의 의미가 있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선생도 교수도 아니지만, ‘시간 강사’ 그대로의 삶. 대학원생에서 시간 강사로,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에서 다시 강단에 서게 된 자신 삶의 이야기를 찬찬히 적었다. 그건 누군가에겐 낯설고, 또 누군가에겐 친숙할 수도 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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