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0:50 (목)
교수의 전문성과 학자적 양심
교수의 전문성과 학자적 양심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3.12.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만금 민간공동조사단에 참가했던 한 교수가 '새만금 간척사업'과 관련, 과거 논문에 실린 의견과 최근 재판 증언 내용이 다르다고 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25일자 한겨레신문 독자토론면인 '왜냐면'에 실린 '교수님, 그렇게 말하면 연구비 탈까요?'라는 투고글은 정부의 대규모 국책사업에 연구조사, 자문역할 등을 맡았던 한 교수에 대해 학자적 양심이 있는가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이 글은 지난 12월 12일 서울행정법원 101호에서 열린 '새만금 간척사업 무효확인 청구소송' 제5차 증인신문에 나선 군산대 양 아무개 교수(전 새만금 민간공동조사단 해양환경분과 분과위원장)가 "새만금 방조제 공사로 개펄이 사라지지만 대신 방조제 밖에 해마다 1㎜씩 새로운 개펄이 생긴다"며 이날 증언에서도 신생 개펄에 대해 강조했지만 지난 1999년 2월 '해양과 문화'라는 월간지에 실린 '이곳만은 지키자'라는 코너에서는 양 교수가 "새만금 담수호의 수질은 문제해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 '예전에 쓴 글과 지금의 말이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또 '연구비를 타기 위한' 의견을 제시하는 연구 프로젝트 신청에 대해서도 비판하면서 "학자들에게는 연구비에 연연하는 것보다는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양심이 요구된다"고 적고 있다.

이에 대해 양 교수는 "(새만금 간척사업을 찬성한다고 해서)개인적으로 인식공격을 일삼고 있으며 증인으로서의 '흠집내기'에 다름 아니다"면서 "교수는 '논문'으로 이야기 한다. 대응할 가치도 못느낀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또 " '해양과 문화'지에 실린 글은 민관공동조사단이 구성되기 전에 쓴 글로 '새만금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연구를 해보자'는 것이 결론이었다"며 "20∼30페이지에 달하는 내용 중에 그들의 입맛에 맞는 내용만 끄집어 내서 예전의 글과 지금의 말이 다르다고 대비시켜 놓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