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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김대중도서관, 3단계 통일론 관련 김대중 육성자료 최초 공개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3단계 통일론 관련 김대중 육성자료 최초 공개
  • 장기영
  • 승인 2020.06.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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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관장 박명림)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해 3단계 통일론을 주장하는 1973년 3월 21일 김대중의 육성 자료를 최초로 공개한다.

김대중의 3단계 통일론은 북한을 평화공존의 대상으로 인정하고 그 기초 위에서 남북한의 평화적 교류와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최초의 통일방안이라는 점에서 한국 통일론 역사상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그래서 김대중은 3단계 통일론을 내세운 1970년대 초부터 국내외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에 있어 권위있는 이론가이자 실천가로서 평가를 받게 됐다. 2000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과 6.15 남북공동선언도 김대중의 3단계 통일론과 연관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6.15 20주년을 맞이해 최초로 공개하는 이 자료의 역사적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최초로 공개한 음성자료는 김대중이 반유신 투쟁을 위해 일본에 망명 중인 1973년 3월 21일 일본 하코네 유모토의 타치바나 료칸에서 재일교포 민주화 운동가들을 상대로 한 110여 분간의 장시간 연설 중 3단계 통일론과 관련된 내용만을 따로 편집한 것이다. 전체 6개 파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5분 30여초 분량이다. 6개 파일은 ▲ 남북관계의 평화적 이행을 위해서 한국의 민주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부분 ▲ 3단계 통일론을 설명하는 부분 ▲ 4대국안전보장론을 설명하는 부분 ▲ 남북한 UN동시가입을 강조하는 부분 ▲ 정권교체 후 3단계 평화통일 추진의지를 밝히는 부분 ▲ 민주회복과 통일을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하겠다는 부분의 6개 소주제로 구분된다.

이 자료는 김대중의 육성으로 확인된 3단계 통일론에 관한 가장 오래된 최초의 자료라는 점, 김대중의 반유신 해외 망명 투쟁 시기(1972.10.17.~1973.8.8.) 최초의 음성자료라는 점, 김대중의 대중연설가로서의 격정적인 연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민주회복-정권교체-평화통일의 단계론적 인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뿐만 아니라 박정희 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 세력이 자체적으로 생산한 음성 및 영상 자료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한국 민주화 운동사 연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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