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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積 불감증
過積 불감증
  • 조 진수 편집기획위원
  • 승인 2004.01.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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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발이

1993년 서해 훼리호 침몰,  2백92명 사망,  53억원 재산피해, 사고원인-정원초과
1994년 성수대교 붕괴, 32명 사망, 부상 17명, 재산피해 3백억, 구조물 피로누적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망 5백1명, 부상 9백37명, 2천7백억 재산피해, 설계하중 초과
1999년 화성 씨랜드 화재, 사망 23명(대부분 아동), 부상 5명, 전력과다
매년  과적트럭 도로파괴, 2002년 4백억, 도로면 스트레스 증가

위 사건들의 사고원인을 공통적인 한마디로 표현 하면 過積(over-load) 이다. 공학적으론 어떤 물건이 단위 면적당 받는 힘의 크기를 스트레스라고 하며 모든 물건이 견딜 수 있는 스트레스에는 한계가 있다. 이 스트레스가 무게에 의하든, 전기에 의하든 과적에 의해 한계를 넘어가면 그 물건은 본래의 기능을 벗어나 타 버리거나 붕괴 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신용불량자 수와  카드 빚이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강도, 살인 등의 범죄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금융과적(over-loan)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다. 업무과적에 의한 스트레스로 40대 가장의 사망도 늘고 있다. 우리 인간에게 가해지는 '과적'은 해당자의 붕괴뿐만 아니라 과적트럭의 환경오염과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를 어둡게 오염시키고있다. 이 피해는 돈으로 따질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높은 스트레스를 피해 스트레스가 훨씬 덜한 선진국으로 떠나길 원한다. 어떻게 보면 국민들이 직, 간접적으로 받는 스트레스의 정도가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른다고 볼 수도 있다. 선진국에 가서 살아보면 그들은 사회 제도와 법으로 모든 분야에서의 '과적'을 막고 있다. 학생들에게 공부 과적을 요구 하지도 않고 아무에게나 카드를 발급 해 주지도 않는다. 과적에 의한 건축물 등의 붕괴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규제와 단속이 철저하다. 그러다 보니 그 국민들은 자연히 과적을 절대 않는 습성을 가지게 된다.

우리사회에서 과적에 의한 사고가 터질 때 마다 모든 언론들은 ‘후진국형’ 사고라고 평한다. 현재 우리사회는 '과적 불감증'을 자율적 정서로 스스로 치료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직도 정원초과, 과적을 일삼으며 가계 빚은 증가일로에 있고, 사회와 부모가 요구하는 공부 과적에 의한 스트레스를 못 이긴 어린 학생들이 죽음을 택하고 있다. 올해는 과적을 우리 사회의 主敵으로 선포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 땅에서 과적을 몰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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