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학습권 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경북 경산지역 대학생들이 지난 2일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며 세종시 교육부까지 200km 걷기 대장정에 나섰다.
경일대학교·대구가톨릭대학교·대구대학교·영남대학교·대구한의대학교 등 경산지역 5개 대학 총학생회장단은 이날 경산시청에서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뒤늦게 학사일정을 수정하고 전면 비대면 강의를 진행함에 따라 전국의 대학생들이 학습권 침해 피해를 입었다”며 “이에 대학과 교육부에 등록금 일부 반환을 끊임없이 요구했으나 서로 책임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온라인 강의를 지시한 교육부가 등록금 반환 문제에서 발을 빼면 안 된다"며 교육부와 대학에 합당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박종주 영남대 총학생회장은 "비대면 온라인 강의가 오프라인 강의보다 수업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학교 시설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이버대학의 한 학기 평균 등록금이 144만 원인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일부 반환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뒤 5개 대학 총학생회장단 11명은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교육부를 향해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앞으로 8박9일 동안 200㎞를 걸어 오는 10일쯤 도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 건물 앞에 다다르면 등록금 반환 등을 요구하는 성명 발표와 함께 장관·실무진 면담까지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걷기 대장정에는 당초 40여명이 함께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11명만 참여했으며 식당과 숙박시설은 거의 이용하지 않는 등 주민 접촉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장성환 기자 gijahwan90@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