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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고 싶은 책: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함께 읽고 싶은 책: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 김기현 경북대
  • 승인 2003.12.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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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초프 카프라 지음| 이성범 옮김| 범양사 刊

보들레르는 그의 시 ‘교감’에서 “자연은 가끔 수상한 발언을 하는 상징의 숲”이라고 했다. 본질을 달리하는 과학과 종교 사이, 아니 광물질인 돌과 생명체인 물고기 같은 자연물에서 그 유사성 즉 상징을 찾아서 볼 수 있다면, 우리들의 삶은 얼마나 풍부하고 아름다울 것인가. 여기 자연에 존재하는 두개의 이질적 세계가 만나 ‘상징의 숲’을 펼쳐 보이는 ‘수상한 발언’이 있다.

프리초프 카프라의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은 현대물리학과 주관주의적인 동양사상의 만남, 즉 힌두교, 불교, 중국의 易사상, 도교 등이 지닌 신비주의를 통해 현대물리학의 세계를 펼쳐 보인 책이다.

저자는 머리글에서 “이 책은 물리학을 꼭 알지 않아도 되는, 동양의 신비주의에 흥미를 가진 일반 독자를 위해 쓰여 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의 신비주의란 존재하는 모든 것의 존재 자체를 신비한 것으로 보고, 미세한 현대 물리학의 자연 현상이 활기에 차고 신비에 싸인 서사시 같은 것임을 펼쳐 보인다.

뿐만 아니라 저자의 자연에 대한 친화감과 예술적 인식에 감명 받을 것이다. 직관적이며 주관주의적인 동양사상의 전통 속에서 성장해 객관주의적인 서구과학 문명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이 양자가 만나 이루는 새로운 용광로 속에 다가섰으면 한다.

김기현 / 경북대 구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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