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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를 찾아서]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학회를 찾아서]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 김미선 기자
  • 승인 2001.04.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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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02 00:00:00

삶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문화유산의 보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석가탑과 다보탑, 감은사지 서탑 등의 훼손이 심각해 정밀진단과 복원이 필요하다는 최근의 의견들은 문화재 보존과 관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예측할 수 있게 한다. 문화재의 과학적인 보존을 위해 학술적인 연구활동을 하는 학회로는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회장 김은영)가 유일하다.

91년 창립된 이 학회는 지금까지 20여 차례의 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학회지인 ‘보존과학회지’를 10권 발행했다. 그러나 문화재보존과학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관심이 부족해 연구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보존과학의 분야가 다양하고 전문성이 강한 점을 살리기 위해 학회는 지난 97년부터 추계학술대회의 경우 발표주제를 따로 선정해 실시해왔다. 그리고 올해부터 금속류와 지류, 목재류, 석재류, 서양화 등을 다루는 보존분과 5개와 환경 및 분석 연구분과를 새롭게 구성해 학회 활동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김은영 회장(한국과학기술연구원 생체과학연구부 교수)은 “상당수의 문화재보존과학자들이 이론적으로만 알지 실제적인 경험이 없어 과학적인 보존과 처리가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처리재를 활용해 적용하기 전에 미리 검증하고, 보존 작업 후에도 지속적인 점검을 하는 등 문화재 보존을 위해 일정한 절차와 방법으로 제한한 규정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김 회장은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외부에 위치한 석조문화재이다. 이들 석조문화재가 산성비와 같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훼손의 상태가 심각하다. 석조문화재의 과학적인 보존에 대한 연구결과가 없어 지금 처리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복원이 힘들지도 모른다”고 지적한다.

현재 학회원으로는 이태녕 서울대 교수, 민경희 숙명여대 교수, 박상진 경북대 교수, 김효경 서울대 교수, 변종홍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교수, 도춘호 순천대 교수, 김수진 서울대 교수, 박병빈 공주대 교수 등이 있다.
앞으로 학회원들의 바램이 있다면 정부의 문화재 보존 과학자 인력양성에 대한 지원과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다.

한번 훼손된 문화재를 원상태로 복원하는 일은 쉽지 않다. 또 문화재의 재질에 맞지 않는 방법으로 문화재를 복원할 경우 오히려 문화재 훼손을 빠르게 만들 수도 있다. 그만큼 과학적인 접근을 통한 문화재 보존은 정밀하고 섬세한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정부의 지원이 요원한 지금, 지속적인 연구와 실험을 통해 문화재 보존을 연구하는데 앞장서는 이 학회는 문화재 보존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학회임에 틀림없다.
(홈페이지:home.sunchon.ac.kr/~ dochoonho/kscs.html)
김미선 기자 whwoori@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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