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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대학교 박문칠 교수 ‘전주국제영화제’ 수상 후보 감독 올라
우석대학교 박문칠 교수 ‘전주국제영화제’ 수상 후보 감독 올라
  • 조재근
  • 승인 2020.06.01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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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순악 할머니 삶 다룬 다큐멘터리 작품 ‘보드랍게’
우석대 박문칠 교수.
우석대 박문칠 교수.

 

“이 영화는 고(故) 김순악 할머니를 포함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자세히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유수 영화제에서 뜻깊은 작품을 선보이며 굵직한 상을 받아온 우석대학교 박문칠(미디어영상학과) 교수가 이번에는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순악 할머니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보드랍게’를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하며 수상 후보에 올라 화제다.

지난해 3월 우석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에 부임한 박문칠 교수는 영상 제작과 관련된 과목을 가르치며 학생들과 호흡하고, 학교 밖에선 주목받는 영화감독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박문칠 교수의 이번 출품작에 대해 “한 인물을 성스럽게 포장하거나 박제화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했다”라며 “경북 사투리로 고(故) 김순악 할머니의 증언을 낭독하거나 애니메이션과 아카이브 영상 등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연출한 작품이다”라고 평했다. 영화전문지 씨네21도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중 하나로 이 작품을 꼽기도 했다.

박문칠 교수는 이번 영화 제작 계기에 대해 “대구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라는 단체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록하는 작업을 제안받아 책과 증언집, 할머니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들을 살펴보다가 김순악 할머니의 사연이 눈에 들어왔다”라면서 “그만큼 그의 삶이 극적이라 연출이 개입하거나 그의 삶을 포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받은 느낌을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하면 되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영화는 컷 중간중간 애니메이션과 여성 활동가들의 생생한 증언과 낭독을 통해 고인의 삶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했다.

박문칠 교수는 독립영화 현장에서 다양한 작업을 해오다가 2013년 가족의 역이민을 다룬 사적 다큐멘터리 ‘마이 플레이스’를 완성했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객평론가상과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상, 다수의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으며, 북미 최대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캐나다 핫 닥스(Hot Docs)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성주 사드 배치 반대 투쟁에 참여했던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파란 나비효과’를 제작·연출했다. 이 작품으로 전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상을 받았고, 전국 40여 개 영화관에서 개봉했다.

이어 2019년에는 10주년을 맞은 대구 지역 퀴어퍼레이드를 다룬 단편 다큐멘터리 ‘퀴어 053’으로 대구단편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차지, 내놓는 영화마다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믿고 보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박문칠 교수는 “따뜻한 선배 같은 교수이자 창작을 게을리하지 않는 감독이 되고 싶다”라면서 “사회 속의 개인, 개인의 삶 속에 깃든 사회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 작업에 매진하며, 학생들과 늘 가까이 호흡하는 교육자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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