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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유치에 동원되는 교수들
신입생 유치에 동원되는 교수들
  • 김미선 기자
  • 승인 2000.11.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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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09 11:47:39

신입생 모집에 차질을 빚고 있는 많은 지방대에서 수능시험을 10여일 앞두고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한 활동에 교수들까지 동원되고 있다.

교수 한 명당 부산과 경남 지역의 1개 고등학교를 전담하는 ‘1교수 1고교제’를 실시하고 있는 동서대는 대다수의 교수들이 신입생 유치에 참여하고 있는 형편. 교수들은 11월부터 다음달까지 하나의 고등학교을 지정해 세 번 정도 방문하고, 특별활동 시간을 이용해 고등학생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강의를 하고 입시설명회도 진행한다. 특히 이 대학의 교수들은 ‘선교중창단’까지 구성, 수능시험이 끝난 이후 부산과 경남지역의 고등학교를 돌며 공연과 함께 대학입시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쯤 되면, 교수가 아니라 호객꾼일 뿐이라는 푸념도 나올 만하다.

경산대 교수들도 수능시험이 끝나는 대로 대구와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자신과 연고가 있는 고등학교로 나가 강의도 하고, 신입생 유치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강의의 주제는 진학과 관련된 것에서부터 교양상식이나 건강, 진로와 취업 등 고등학생들이 희망하는 주제를 토대로 실시하며 진학설명회도 실시한다.

신입생 유치를 위한 학교 홍보활동은 대학 운영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총장에게는 더욱 중요한 일이다. 윤덕홍 대구대 총장은 대구 지역의 7개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 학교홍보와 입시설명회를 가졌다.

또 인제대는 교수와 직원들이 조를 편성해 이번 달부터 전국의 3백여개 고등학교를 방문하고 입시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보다 한 달 먼저 이윤구 총장은 지역의 교육감과 교장들을 만나 우수학생이 진학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신입생 유치를 위해 총장, 교수, 직원의 총동원 체제가 이루어지고 있는것.

신입생 유치를 위한 교수들의 홍보활동이 자발적인 측면도 있지만 교수의 업적평가의 봉사 점수에 반영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교수들은 억지춘향이 격으로 유치전쟁에 나서고 있다.
<김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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