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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는 10년이 지나도 그대로”
“세종대는 10년이 지나도 그대로”
  • 김조영혜 기자
  • 승인 2003.12.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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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해직 교수들, “김동우 교수 복직” 요구

▲세종대 해직 교수들이 세종대 재단비리 척결과 김동우 교수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왼쪽이 김동우 교수. © 김조영혜 기자
세종대가 설립자와 아들인 현 이사장의 비리 폭로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1990년 당시 ‘세종대 민주화 투쟁’ 중 해직된 교수들이 학교법인 대양학원의 비리 척결과 김동우 교수의 복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지난 12월 12일, 세종대 정문 앞에 모인 오영숙(영어영문학과), 이원우(응용통계학과), 이종일(영어영문학과), 홍근철(일어일문학과) 해직 교수들은 “세종대의 부당한 인사조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1990년 당시 교수들은 교수협의회를 통해 비리를 척결하고 불합리한 학교운영을 시정하기를 재단측에 건의했으나, 재단은 교협 참여 교수들을 무더기로 해고했다”라고 주장했다.

 

해직 교수들은 “김동우 교수의 재임용 탈락 사건도 현재 가족간 재단 경영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대양학원의 고질적 문제가 표출된 사례”라고 말했다.

 

▲이날 해직교수, 민주동문회, 학생들은 본관 항의방문을 진행했다. © 김조영혜 기자

1990년 당시 ‘민주총장’으로 불리며 세종대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오영숙 전 교수(영어영문학과)는 “세종대의 부조리는 10년이 지나도 그대로”라고 지탄하며 “예술과 학생들을 위해 헌신한 김동우 교수를 재임용 탈락시킨 재단은 각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1989년 재단이 일방적으로 임명한 박홍구 총장을 대신해 전체교수회의에서 직선 총장으로 선출돼 재단비리 척결 등을 요구하다 ‘등록금 창구 이원화, 졸업앨범에 총장으로 게재’ 등을 이유로 해임됐다. 세종대는 1987~88년 총학생회의 1백일 농성과 43일 농성, 1990년 문교부 휴업조치, 전교생 유급조치 등으로 학원 분규를 겪은 바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해직 교수들과 민주동문회 소속 동문, 학생들은 △김동우 교수 복직 △교수협의회 활성화 △재단비리 의혹 해결 등을 요구하며 본관에서 항의집회를 갖기도 했다.

김조영혜 기자 kimjo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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