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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학원생 무크지 '모색' 편집장 권경우씨
[인터뷰] 대학원생 무크지 '모색' 편집장 권경우씨
  • 김재환 기자
  • 승인 2001.03.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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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와 학생간의 대화는 쌍방향적 이어야"
권경우씨는 대학원생들이 모여 만든 무크지 ‘모색’(갈무리 刊)의 편집장이다. 중앙대 영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마친 그는 “학문후속세대의 새로운 전망”을 만들어가기 위해 이 잡지를 만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대학원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이 책은 대학원생과 젊은 연구자들 사이에서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대학원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라 보는가.
“교수와 대학원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이중성’이 문제다. 교수들은 지식인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표절, 대학원생에 대한 착취, 재단이익의 대변과 같은 권위적이고 전근대적인 행태들을 보이고 있다.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 대학원내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비판적인 목소리를 가진 대학원생들은 이런 현실속에서 ‘길들여지고’ 있다. 새롭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려해도, 점점 포기하게 된다. 대학원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문화로 변화되어야 한다.”△대학원 수업은 어떤 식으로 바뀌어져야 하는가.
“교수개인이 문제인 것이 아니라, 풍토와 문화가 문제이다. 지금 대학원에는 교수와의 권력관계속에서 ‘길들여진 목소리’외에 다른 목소리는 존재하기 어렵다. 물론, 대학원생은 연구자로서 트레이닝 과정에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훈련과정에서의 대화는 수평적이고 쌍방향적이어야 한다. 출발선이 다른 대학원생에게 이런 책을 읽어봤느냐, 읽지 않았다면 말도 꺼내지 말아라 식의 분위기가 있다. 대화는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입장으로 내려와서 말을 건네야 가능하다.”
△대학원의 양적 팽창이 대학원생들의 자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정한다. 취직이나 다른 이유로 대학원에 진학한 사람도 많다. 대학원에서 학문자체에 대한 논의가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실 속에서도 학문적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연구자로서의 전망을 찾아야 한다. 학문을 하겠다는 사람조차도 포기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원 문제가 불거지게 된 것이나, 이 잡지를 창간하게 된 것도 결국 연구자로서의 생존의 길을 찾아보기 위함이다.”
△어떻게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보는가.
“대학원생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자로서의 전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대학 내부인 제도권과 외부의 비제도권으로 나눌 수 있다면, 지금은 비제도권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학회나 학술매체도 제도권내의 교수들이 독점하고 있다. 대학 외부의 연구자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때 내부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제도권 내부의 교수들이 정책과정에 개입한다거나, 연구소를 활성화하는 것과 같은 노력을 해야 한다. 하다못해 교수들이 책을 열심히 사는 것도 인문사회계의 젊은 연구자들을 살리는 길이다. 교수들이 책 안사는 것은 유명하지 않은가. 대학 내부와 외부가 공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김재환 기자 wiblich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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