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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시간을 잇는 문화예술교육
삶의 시간을 잇는 문화예술교육
  • 이혜인
  • 승인 2020.05.22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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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의 ‘근본’을 생각하는 예술교육자를 위한 철학을 만나다!
저자 고영직 | 살림터 | 292쪽

*문화예술교육의 민낯을 직시하다
‘빵만으로는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그 무엇’을 추구한다.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지만 더욱 소중한 그것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공동체를 공동체답게 하는 원동력이다. 언제부턴가 그런 역할의 상당 부분을 ‘문화’와 ‘예술’이 해왔지만, 오늘날의 문화와 예술을 토대로 한 교육은 본질과 바람직한 지향점에서 멀어지고 가치 전도된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대체 왜,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문화예술교육이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바르게 기능하게 할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은 현장 기획자 및 예술강사들이 수업/활동에서 만나려는 대상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쓴 것이다. 어린이·청소년, 청년, 성인, 50+ 신중년 및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수업/활동 대상에 따라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접근법이 다른데도 그렇지 못한 실정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저자는 수업/활동혁명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저자는 2012년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활동하면서 문화예술교육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실무자들과 지역 현장들을 탐방하고, 문화예술교육 기획자 및 예술강사들과 고민을 나누는 가운데 ‘어느 사례를 특화하고 현장에 이식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자 현장에서 각자의 사례를 낳는 것이 더 중요함을 깨달았다.

*오늘, 우리의 바람직한 모습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위하여
이 책은 6개 장(章)으로 되어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관행을 깨는 수업/활동 혁명이 왜 필요한지를 역설한다. 아직도 많은 현장에서 특정 예술장르의 ‘기법’을 가르치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교육/활동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제1장 ‘총론’에서는 철학 없는 문화예술교육의 문제를 성찰한다. 「사회적 접착제로서 문화예술교육」은 “지역은 사람이다”라는 관점에서 ‘삶의 예술’로서의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생각을 피력하고, 마을과 학교가 손잡는 ‘마을-학교’로의 가능성을 진단한다. 「교육철학 없는 문화예술교육을 넘어」는 “비전 없는 백성은 망한다”고 역설한 함석헌 선생의 가르침을 새기며 존 듀이와 비고츠키 이론에 대한 문화예술교육적 전유(專有)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지식에서 역량으로’ 패러다임이 대전환하는 시기에 문화예술교육의 지향점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제2장~제5장에서는 어린이·청소년, 청년, 성인, 50+ 및 노인에 대한 나름의 문제의식을 담은 논문과 현장 사례, 칼럼 등을 싣고, 각 장 말미에는 칼럼 형식의 글을 통해 더 생각해 볼 문제들을 제안했다.
제2장에서는 어린이·청소년 대상의 문화예술교육에서 간과해선 안 되는 ‘예술’과 ‘어른’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돌아보고, 우리 사회가 영유아를 비롯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존재를 오롯이 품는 ‘기쁨의 공화국’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제3장에서는 청년 대상의 문화예술교육에서 검토해 볼 문제들을 주로 다루었다. 청년 세대를 성장시키는 ‘또래압력’의 중요성을 제기하고, 청년 세대가 ‘이야기 생산자’나 ‘의미 생산자’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살아 있는 한 살아 있는 것들의 편이 되어” 사람과 사람을 이으며 평생을 산 일본 시인 이바라키 노리코의 시집 리뷰는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제4장에서는 성인 대상의 문화예술교육에서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글들을 실었다. 특히 오늘날의 문화예술교육이 ‘삶이 있는 저녁’에 대해 더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점과 ‘여가사회 패러다임’을 깰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적 개입을 역설했다. 미하엘 엔데의 『모모』(1970)를 재론하고, 전국적인 열풍으로 번지고 있는 생활문화 정책사업의 담론 부재를 비판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제5장에서는 50+ 신중년 및 노인 대상의 문화예술교육에서 특히 ‘전환’이 갖는 의미(50+ 신중년)와 더불어 노인 세대 전체에 ‘개별성’을 잘 살리는 방식의 문화예술교육이 왜 중요한지를 다루었다. 50+ 신중년 세대들에게 ‘전환’을 위한 삶과 사회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노인 대상의 문화예술교육에서는 지금의 상투성을 극복해야 하는데, 현재의 세대 게임 내지 세대 전쟁 상태는 비슷한 연령대의 노인들끼리만 교육/활동하며 소통한다고 해소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6장에서는 문화예술교육 관련 북리뷰를 모았다. 기획자 혹은 예술강사들의 성장과 성숙을 돕는 도서들을 선정했다. ‘교육 문제는 교육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로 파악하고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자가 현장 기획자 혹은 예술강사들이 좋은 책을 읽고 깊이 성찰한다면 내가 만나는 교육/활동 대상들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달라지리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

▶ 추천사
문화예술교육이 모든 이에게 잠재한 창의성을 일깨워주기 위한 ‘자극’이자 ‘접촉’이라면, 궁극은 모든 이의 삶이 소중하고 존중받아 마땅함을 노래하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모든 이의 삶이 있는 곳곳을 다니며 식지 않는 열정으로 노래하는 이들을 위한 아름다운 반주와도 같은 책이다. 그리고 고영직은 따뜻한 바람 같은 목소리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변화하게 만든다.              _박신의 | 경희대 교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

고영직 선생과 수다를 떨고 나면 기분이 좋다. 그의 말발은 인문적 갈굼이 되어 한동안 놓고 있던 책들을 찾아 읽게 하고, 기분 좋은 시선은 치유의 언어가 되어 마땅히 해야 함에도 못하고 있던 일에 다시 도전할 용기를 북돋고, 마을과 우정, 삶의 전환, 새로운 공공성을 향한 교육적 주장들은 미적 돌봄으로 다가와 오랫동안 내 안의 울림이 된다. 활동이든 교육이든 행정이든 문화예술 관계자라면 고영직 선생의 갈굼과 돌봄 안에서 몇 날 며칠 함께하며 가슴 뛰어보길 바란다.    _강원재 | 웹진 《지지봄봄》 전 편집위원, 영등포문화재단 대표

이 책을 지금 만난 것이 참 다행이다. 교육철학의 거처로서 문화예술교육을 이해해주는 그가 고맙다. 그가 뽐내는 소박한 동네지식을 현장에서 언제든지 써먹을 수 있었으면 한다. 그의 지식을 책상 위에 아무렇게나 두고 필요할 때 곶감 빼먹듯 뽑아 먹고 싶은 충동이 들게 만든다. 교양서가 아니라 실용서로 이용하고 싶은 책이다.
                                                     _정민룡 | 광주북구문화의집 관장

 

▶ 지은이-고영직
문학평론가. 책 읽고, 글 쓰고, 수다 떨며 ‘거짓말’하는 것이 좋아 문학평론가가 되었다. 사람은 이야기로 구성된다고 믿는 인문주의자이며, 한 나라의 문화정책은 ‘추진’만이 아니라 ‘추구’하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987년 전북 군산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문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소설 습작을 하며 구파발성당에서 운영하는 ‘다울야학’에서 교사로 활동했으며, 졸업 후 노동자문화예술운동연합(노문연)과 민예총에서 문화운동을 했다. 한국작가회의 젊은작가포럼 위원장, 『내일을여는작가』 편집위원, 경기문화재단 전문위원,
‘베트남을이해하려는젊은작가들의모임’ 대표, 서울시 50+서부캠퍼스 인생학교 교수 등을 지냈다. 자활근로자, 노숙인, 교도소 수용자, 장애인을 비롯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교육과 문화예술교육에 오랫동안 참여했다. 현재 경희대 실천교육센터 운영위원, 문학 웹진 《비유》 편집위원, 문화예술교육 웹진 《아르떼365》 편집위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이며, 문화예술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사업에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인문적 인간』을 비롯해 『천상병 평론』,『달이 떴다』(이상 편저),『행복한 인문학』,『자치와 상상력』,『경성에서 서울까지』,『노년 예술 수업』,『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이상 공저)를 쓰고 엮었다. 요즘은 20년 넘게 살고 있는 서울 양천구에서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모색하는 ‘동네지식인’을 자처하고 있다.


▣ 차례
책머리에 당신은 ‘누구를’ 만나려 하는가?
프롤로그 관행을 깨는 수업혁명을 위하여
제1장 총론 철학 없는 문화예술교육을 넘어
사회적 접착제로서 문화예술교육
교육철학 없는 문화예술교육을 넘어
제2장 어린이·청소년 아이들에게도 고독이 필요하다
아이들도 고독이 필요하다
로컬의 미래는 행복의 경제학에 있다
아픈 10대를 위해서는 ‘예술’과 ‘어른’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칭찬하는 마을’에서 살고 싶다
‘주말 부족(部族)’, 어떻게 탄생하나
함께하면 행복한 ‘의례’가 됩니다
책 읽는 아이들, 철학하는 마을
칼럼 아이 존재를 품는 ‘기쁨의 공화국’
제3장 청년 또래압력은 힘이 세다
‘또래압력’은 힘이 세다
‘이야기’ 생산자를 위한 예술교육자를 위하여
덧글 ‘나로부터’ 시작하는 소소한 기획
“인간 세포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기꺼이, 두려움 없이, 나답게 살기
칼럼 사람과 사람을 잇는 힘을 위하여

제4장 성인 삶이 있는 저녁을 위하여
‘삶이 있는 저녁’은 가능한가: 미하엘 엔데의 『모모』와 ‘시간혁명’에 대한 시론
생명의 감각이 깨어나는 마을
칼럼 ‘누구의’ 것 아닌 ‘누구나’의 공간을 꿈꾸며
제5장 50+/노인 새로 쓰는 노년학개론
새로 쓰는 ‘노년학개론’을 위하여
전환의 삶, 야생의 교육
‘전환’의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전환의 삶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꽃대-되기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자기 민족지를 구성하는 ‘노년예술’
“나는 노인이 아니라 어르신이고 싶다”
칼럼 정원에 구현한 작은 ‘월든’: 영화 <인생 후르츠>(Life Is Fruity, 2017)
제6장 북리뷰 ‘세계감’을 위한 예술교육
‘세계감(世界感)’을 위한 예술교육
덧글 너덜너덜해진 나와 당신의 삶을 위하여
말은 가르치지만, 행동은 감동하게 한다
민주적 환경이 민주주의교육 낳는다
‘케미의 정석’ 이오덕과 권정생
‘공유인 되기’는 지역을 구원할 수 있는가
칼럼 ‘거룩한 바보’를 위하여
에필로그 삶과 문화의 ‘근본’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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