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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감염 비상, 대학가 향후 대책은
청년층 감염 비상, 대학가 향후 대책은
  • 조재근
  • 승인 2020.05.14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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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1학기 내내 온라인 강의
75% 대학 ‘코로나 안정시’ ‘1학기 전체’ 대면 강의 없어
제한적 대면 강의 온라인 대체도 불이익 'No'
7일 오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의 한 유흥업소에 코로나19 예방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의 한 유흥업소에 코로나19 예방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태원 클럽 발 재확산에 따라 대다수의 대학들이 사실상 1학기 내내 온라인 강의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초 대면강의를 진행하기로 했던 대학들도 속속 이를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대학가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대학들은 실험·실습·실기강의를 대상으로 대면수업을 제한적으로 실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태원 집단 감염 사태로 몇몇 대학은 대면 강의를 전면 연기하면서 ‘코로나 안정 시까지’ 또는 ‘1학기 전체’ 온라인 강의를 지속하겠다는 대열에 동참했다. 특히 국민대 등은 이날부터 실시 예정이던 실험·실습·실기를 포함한 모든 강의를 비대면으로 재전환해서 진행하기로 긴급 결정했다.

사립대학총장협의회 등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코로나 안정 시까지(38.3%)’ 또는 ‘1학기 전체(36.8%)’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겠다는 학교가 75%인 145개교에 이른다. 나머지 대학들도 5월 말이나 6월 초에 시험을 치르는 등의 필수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데에만 출석을 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인천대, 부천대, 한라대 등도 최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11일부터 대면 강의는 모두 취소해 전면 온라인 강의를 진행했다. 한라대는 당초 이달 6일부터 대면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가 방침을 변경했다. 학생들은 일정 변경에 다소 혼란을 느끼지만, 대면 강의를 하게 되면 혹시 있을지 모를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사례가 나오지 않을까 긴장했었다는 반응이다.

원광대는 1학기 말까지 모든 이론 과목을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실험 실습과 같이 대면 수업이 불가피한 수업도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원광대는 이론 과목은 오는 25일부터 대면 수업으로 전환할 예정이었으며, 실험 실습은 11일부터 대면 수업을 시작했었다.

오는 18일부터 전면 대면 강의를 진행하려던 대전대는 이 방침을 철회하고 1학기 내내 비대면 강의를 한다. 다만, 11일부터 시작한 실험·실습·실기 교과만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제한적으로 대면 강의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대전 한밭대도 중간 수시고사를 18∼29일 대면평가로 시행하려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취소했다.

이달 초부터 단계적·제한적으로 대면 수업을 시작한 서울 시내 대학들은 12일 일부 수업을 다시 비대면으로 전환하거나 대면 수업 계획을 연기하는 등 조처 중이다. 서울대 공과대학은  등교를 원하지 않는 학생들은 1학기 종강 때까지 모든 과목을 비대면으로 진행해도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서울대는 이달 4일부터 일부 실험·실습·실기 과목만 대면 강의로 전환했으나, 클럽 집단 확진에 따라 단과대별로 비대면 재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제한적 대면 강의를 진행 중인 한국외대도 학생 의사에 따라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더라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면 강의 전환 계획을 연기하거나 변경한 대학들도 있다.

이달 25일부터 전면적으로 대면 수업을 시행하려던 한양대는 다음 달 1일부터 제한적으로 대면 수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고, 이달 11일부터 제한적 대면 강의를 시행하려던 국민대는 이를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서강대는 대면수업 허용을 유지하되 지난 4월 말부터 5월6일까지 이태원 및 신촌 소재 클럽을 방문한 학생들은 등교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한편 최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태원과 해외입국자 등을 포함해 대부분 20대를 중심으로 전파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한적으로라도 학생들의 대면 강의가 실시될 경우 대학 내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더 큰 문제는 20대 감염자의 경우 경증이거나 무증상 감염이 많다는 것.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생들이 대면 강의를 계기로 모이고 흩어짐을 반복하면, 그 가운데 한 명이라도 무증상 감염자가 있다고 가정할 때 앞서 대구 신천지의 경우와 같이 대확산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들과 접촉한 장년층과 노년층은 감염돼 결국 사망하거나 중증 질환으로 발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이태원 발 무증상 경증 감염자의 장년 노년 가족들이 확진으로 이어진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심각성 인식도 떨어지는 청년층
감염 여부 ‘운 때문’ 경향 강해
…정부 방역지침 20대는 24.3%만 ‘항상 실천’

11일 기준으로 최근 2주간 감염경로별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해외유입이 50%를 차지하고 이태원 클럽 관련 지역 집단발병이 43%인 73명에 달한다. 설상가상으로 2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는 ‘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 클럽 등 다중이용 시설 출입을 자제하는 방역 수칙 실천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지난 1월부터 5월1일까지 4차에 걸쳐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국민인식조사’를 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아무리 조심해도 누군가 감염되는 그 자체를 막을 수 없다” “내가 감염되느냐 마느냐는 사실 어느정도 운이다” 등 운명론적 요인을 반영한 3개 문항을 질문한 결과, 운명론적 믿음이 강할수록 다중이용시설을 더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총점은 10.5였으며 30대 총점은 10.6으로 전체 평균(10.2)을 웃돌았다. 심각성 인식도가 낮은 만큼 정부의 방역지침은 그다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난 1주일간 다중이용시설 자제’에 대해 “항상 실천한다”고 답한 비율을 보면 20대가 24.3%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다. 60대는 54.7%, 50대는 47.9%, 40대는 45.4%, 30대는 35.6% 등 연령이 높을수록 실천 비율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서울연구원과 공동실시한 서울시민 인식조사를 종합한 것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초·중·고 등교개학 연기에 따라 대학도 자율적이지만 일정을 비슷하게 정해야 한다는 데 상당 부분 동의하고 있다.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올 경우 해당 대학이 대확산(팬데믹)의 도화선이 됐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가능성에 대학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대학의 대면 강의 재개나 부분 허용 등은 대학의 자율적 판단이지만, 온라인 강의가 원칙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4월 27일 발표했던 온라인 강의 지속 권고 이후에 상황이 달라진 것도, 변동 사항도 없다”며 “학교별로 대면 강의가 필요한 경우는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워 이를 실시해 달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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