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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본 역주 사민필지
국문본 역주 사민필지
  • 조재근
  • 승인 2020.05.14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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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머 헐버트 지음 | 고석주 , 김형태 옮김  | 소명출판  | 538쪽
호머 헐버트 지음 | 고석주 , 김형태 옮김 | 소명출판 | 538쪽

 

호머 헐버트 지음 | 고석주 , 김형태 옮김 | 소명출판 | 538쪽

『사민필지』는 19세기 말에 한국에서 활동했던 미국인 선교사 헐버트Homer Bezaleel Hulbert, 紇法 (1863~1949)가 지은 세계지리서이자 최초의 지리 교과서로 알려져 있다. 헐버트는 1886년에 육영공원育英公院의 교사로 취임하여, 세계의 지리지식과 문화를 소개하는 교과서인 『 사민필지 』를 저술했다. 이 책은 1889~1893년 사이에 초판인 한글본이 출간되었고, 1906년에는 수정판, 1909년에는 제3판이 출간되었다.

각 국가별로 서술되어 있는 『 사민필지 』의 주요 내용은 그 순서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그 내용은 건국 관련 역사, 위치(위도와 경도), 넓이, 도시의 수, 자연 지형과 국경선, 기후, 생산물, 인구, 인종, 언어, 수도首都, 주요 도시 설명, 산업과 특산물, 수출입 품목과 액수, 정치 체제, 형벌, 국민의 신분 등급, 학업, 종교, 세제稅制, 군사제도와 군사력, 국가 인프라infra(도로 및 철도), 풍속 등이다.

특이한 점은 1895년에 조선 의정부주사 백남규白南奎와 이명상李明翔이 한글본을 한역漢譯하고, 김택영金澤榮이 찬撰하여 조선의정부편사국朝鮮議政府編史局에서 한역본漢譯本으로 간행되었다는 것이다. 악부시 등에서는 종종 한역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지만, 한글본 텍스트를 바탕으로 이를 한역하여 한문본으로 발간했다는 점은 우리 번역사에서 매우 독특하고 전례가 드문 예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 사민필지 』의 중요한 근대 어문학사적 가치가 있다. 본 역서들은 한글본과 한문본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내용의 보충과 삭제 등 근대 번역의 일단을 비교하며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국문본 『 사민필지 』는 자료편과 현대어편으로 나뉘어 있다. 자료편에서는 국문본 『 사민필지 』의 초판과, 내용이 동일한 2ㆍ3판의 수정본을 2단 구성으로 제시하였고, 현대어편에서는 초판과 2ㆍ3판의 내용을 통합하여 제시하면서 차이를 표시해 줌으로써 두 판본의 차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국문본 초판은 순 한글본으로 구활자본 161면이며 면당 17행 행당 28자이며 띄어쓰기가 없고 지도가 포함되어 있다. 수정판인 2판과 3판은 134면이며 상하 2단 구성으로 각각 16행 21자이며 역시 띄어쓰기가 없고 초판보다 상세한 지도가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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