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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문화센터 8년 진통 끝 개관…탈북민-지역주민 소통 촉진
남북문화센터 8년 진통 끝 개관…탈북민-지역주민 소통 촉진
  • 장혜승
  • 승인 2020.05.13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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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에 둥지…탈북민 3만명 시대 발맞춘 문화소통 공간
남북통합문화센터 홈페이지. 사진=남북통합문화센터 홈페이지 캡쳐
남북통합문화센터 홈페이지. 사진=남북통합문화센터 홈페이지 캡쳐

남북통합문화센터가 8년 간의 진통 끝에 마침내 문을 열었다. 올해 3월 기준 국내에 정착한 탈북민은 3만1천여 명에 달한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남북통합문화센터는 지상 7층, 지하 2층 규모의 건물은 대형 냉장고와 여러 조리 도구를 갖춘 요리교실은 물론 벽면을 거울로 감싸고 탁구대를 설치한 체력단련실, 음악실 등 각종 활동실로 빼곡히 들어차 있다.

4층에 위치한 ‘상담센터 마음숲’은 푹신한 의자가 원형으로 놓인 집단 상담실은 탈북민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생애나눔대화’가 진행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아이들도 여러 인형과 장난감으로 아늑하게 꾸민 아동용 심리안정실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탈북민의 단편영화나 유튜브 제작 등 문화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주민과 동아리, 봉사활동 조직도 센터가 담당할 역할이다.

남북통합문화센터 건립 사업은 탈북민과 지역주민 간의 소통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출발했지만,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이종주 통일부 인도협력국장은 “당초 (센터 건립) 필요성이 제기된 게 2012년인데 8년이 지난 2020년에 와서야 문을 열게 됐다”며 “문화시설인데도 탈북민 관련 시설은 주민 반대가 많아 지역 주민 설득 과정이 상당히 길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끈질긴 설득 결과, 지역주민들이 센터 개관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장난감대여소와 어린이도서관 등 아동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하지만 마곡지구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탈북민들이 모일만한 특별한 유인 요소도 많지 않아 자칫 ‘지역주민만을 위한 센터’로 전락하기 쉽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국장은 “탈북민들이 지속적으로 이 공간을 찾도록 하는 게 통일부로서도 과제”라며 탈북민 관련 민간단체 및 하나센터 등과 협력해 탈북민 대상으로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등 대응 방안을 고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준공된 남북통합문화센터는 당초 올해 3월 개관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금까지 미뤄졌다. 13일 열리는 개관식 역시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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