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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으로 내려온 철학, 대중과 만나다
지상으로 내려온 철학, 대중과 만나다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3.11.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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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한민국 ‘철학의 날’ 행사 개최

대학에서 인문학 전공이 홀대받고 있는 가운데 책상에서 내려온 철학이 일반 대중들과 만났다.

 지난 22일 제1회 대한민국 ‘철학의 날’ 행사가 이화여대에서 열린 것이다. 유네스코는 매년 11월 20일을 철학의 날로 공포해 각국의 특성에 맞는 행사개최를 재정적으로 지원해 왔다. 세계각국에서 ‘철학의 날’ 행사를 열고 있었으나 국내에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철학교육연구회(회장 손동현 성균관대 교수)와 한국철학회(회장 엄정식 서강대 교수)가 연합해 올해 처음으로 ‘철학의 날’을 공포, 대중과 함께 하는 대규모 철학 한마당을 준비했다. 

‘철학의 현실화’를 지향하고 있는 까닭에, 이번 행사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가 준비됐다.

오전에는 ‘제1회 대학생토론회’가 열렸는데, 철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16개의 토론팀이 토너먼트방식으로 경합을 벌였다. 이 날 제시된 주제는 ‘양심적 병역거부, 허용돼야 하나?’와 ‘자살, 정당화될 수 있나’였다. ‘자유’라는 철학적 화두와 사회적 이슈를 매개시켜 현실문제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적용과정을 실험하자는 취지였다.

오후에는 제1회 한국철학올림피아드와 제 12회 국제철학올림피아드 한국예선이 열렸다. 청소년들의 논리적 사고력과 철학적 글쓰기를 겨룬다는 취지에 마련된 이 행사에는 4백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한편 내년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 12회 국제철학올림피아드의 한국예선전을 개최해 10명의 한국대표를 선발했다. 국제철학올림피아드는 모국어가 아닌 제2의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세계적인 청소년 철학대회로서, 우리나라는 제10회 대회부터 참가했고 제11회 대회에서 입상한 바 있다.

대회를 준비한 손동현 교수는 “철학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중등교육 과정에서 사고교육의 필요성에 자극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철학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은 동시에, 철학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다. ‘철학의 날’ 행사는 앞으로 매년 11월 20일을 전후해 지속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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