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권나영 |역자 김진규 |소명출판 |387쪽
일제 말기 식민지 조선과 일본 제국의 관계를 ‘친밀성’이라는 키워드로 접근하고 있는 책이다. 이러한 접근이 의아하거나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이 책은 그러한 강요된 친밀성 배면에 있는 제국주의의 폭력성을 끈질기게 고발하면서 이에 대응했던 식민지인들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추적한다.
일제 말기 ‘내선일체’, ‘오족협화’, ‘대동아공영권’ 같은 개념은 식민지 조선과 일본이 친밀한 관계여야 한다는 이념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정책은 늘 이러한 동화와 함께 차별화를 진행했다. 끝내 식민지 조선인은 일본인과 동등할 수 없었다는 것을 식민지 시대 문학작품, 신문 기사, 좌담회를 섬세하게 읽고 맥락을 복원하여 선명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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