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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1억 원 삼육대에 기부한 ‘93세 해녀 할망’
평생 모은 1억 원 삼육대에 기부한 ‘93세 해녀 할망’
  • 장성환
  • 승인 2020.04.21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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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금현 할머니(왼쪽)가 삼육대 김정숙 대외협력처장에게 대학 발전기금 1억 원을 전달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삼육대학교

93세 할머니가 일평생 물질과 밭일, 장사 등 갖은 고생을 하며 모은 재산 1억 원을 삼육대에 기부했다.

삼육대는 제주도에 사는 부금현 할머니(93)가 지난 18일 김정숙 대외협력처장에게 훌륭한 인재를 기르는 데 써달라며 대학 발전 기금 1억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부 할머니는 17세부터 물질을 시작해 81세까지 60년 넘게 해녀로 일했다. 물때가 되면 바다에 나가 해산물을 수확했고, 기상이 좋지 않을 때는 육지에서 밭농사와 장사, 품일 등을 하며 돈을 벌었다. 10년 전 물질을 그만둔 뒤로는 최근에 다리를 다치기 전까지 공공근로를 하면서 쉼 없이 일했다.

그러던 부 할머니는 최근 빈 마음으로 세상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으로 토지를 정리해 조카들과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줬다. 그중 1억 원은 교육사업에 헌신하고 싶다는 뜻에 따라 삼육대에 기부하게 됐다.

부 할머니는 “남을 도와주는 게 기쁘지, 나를 위해 쓰는 건 별로 기쁘지 않았다”면서 “자식은 없어도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도움을 주는 것을 보면 그래도 미움받는 삶을 살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큰돈은 아니지만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를 기르는 데 기부금이 쓰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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