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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244] 플루트를 닮은 짧은 휘파람 소리를 내는 새
[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244] 플루트를 닮은 짧은 휘파람 소리를 내는 새
  • 교수신문
  • 승인 2020.04.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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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꾀꼬리

류현진, 추신수, 최지만 등 미국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야구선수들의 활약을 챙기느라 야구 중계를 항상 즐겨 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미국 야구팀 30개 중 3팀이 鳥類를 팀 로고로 삼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생판 모르는 그 새들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참, 우리나라 야구팀에도 독수리를 팀 로고로 하는 팀이 있지. 전체의 10%에 해당하는 3팀은‘토론토 블루제이스(Toronto Blue Jays)’,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St. Louis Cardinals)’, ‘볼티모어 오리올스(Baltimore Orioles)’다. 앞의 두 팀을 상징하는 낯선 ‘파랑어치’와 ‘북카디널(北紅冠鳥)’은 이미 설명했다. 그런데 이 새들은 모두 우리나라가 속하는 유라시아 구대륙(Old world)에는 서식하지 않으며, 오직 신대륙(New world)에만 살아서 그들에 관한 우리 자료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번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Baltimore Orioles)’ 차례다. 볼티모어 오리올은 메릴랜드주를 상징하는 州鳥(state bird of Maryland)일뿐더러 볼티모어 오리올스 야구팀의 마스코트이기도 하다. 팀 이름은 꾀꼬리가 메릴랜드주의 상징 새였기에 붙은 것이다. 볼티모어는 미국 동부의 메릴랜드(Maryland)주 체서피크 만(Chesapeake Bay) 입구에 있는 항구도시이다.

‘볼티모어 오리올스(Baltimore orioles)’를 ‘볼티모어 꾀꼬리’ 또는 ‘아메리카 꾀꼬리(Icterus galbula)’로 부른다. 볼티모어 꾀꼬리는 유라시아 꾀꼬리(Oriolus chinensis)와 계통 분류상 다르지만 형태·먹이·행동들이 꽤나 유사하다. 이 새가 동양 꾀꼬리(Chinese oriole)와 여러모로 닮았으니 이는 계통이 다른 조류가 비슷한 자연환경에 적응하느라 흡사하게 수렴진화(收斂進化,convergent evolution)한 탓이다.  

다시 말하지만 캐나다 온타리오(Ontario)주의 상징 새(鳥)인 파랑어치(Blue Jays)와 세인트루이스의 빨간 북홍관조(북카디널,Northern Cardinals)는 이미 연재했고, 이번에는 꾀꼬리과의 아메리카 꾀꼬리(New World Oriole) 이야기를 싣는다. 아메리카 꾀꼬리(미국 꾀꼬리)는 소형 새로 노래를 잘하는 참새목무리(명금류,鳴禽類)로 다양한 색깔을 띠며, 신대륙에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아메리카 꾀꼬리는 체장 17~22cm, 날개를 편 길이는 23~32cm로 몸길이 30cm인 동양 꾀꼬리에 비해 좀 작은 편이다.

몸은 통통한 축이고, 꼬리는 길며, 다리는 길고 굵은 편이고, 꾀꼬리 부리는 양 대륙 것 모두가 뾰족하다. 날개에는 흰 줄무늬가 있고, 수놈의 몸은  검으면서도 노란색과 흰색 무늬가 섞여있으며, 암컷이나 새끼들은 머리와 꼬리만 노랄 뿐 나머지 깃털은 흐릿하다. 

아메리카 꾀꼬리는 북아메리카 동부에 주로 살아서‘북부 꾀꼬리(Northern oriole)’라 부르기도 한다. 여름에는 북극에 가까운 캐나다 북부나 미국 동북부에 머물지만 여름이면 미국 남부나 멕시코까지 내려가는 여름철새이고, 열대·아열대에 사는 것들은 텃새이다. 숲의 근방·묵정밭(공터)·과수원·공원·인가의 정원 등지에 산다. 수놈은 아주 활기차고, 풍부한 성량(聲量)으로 플루트 닮은 짧은 휘파람 소리를 낸다.
아메리카 꾀꼬리는 집을 짜짓는 새(weaver bird)인데 둥지(nest)를 짜는 것은 암컷 몫이다. 마른 풀 등 동식물의 여러 재료로 엮어 만들고, 땅바닥에서 7~9m쯤 높이로 사과나무나 버드나무 나뭇가지 끝에 주머니(pouch) 모양의 집(입구를 위로 가게)을 뒤룽뒤룽 매단다. 그런가 하면 유라시아 꾀꼬리는 잎, 나무껍질, 잡초 뿌리들을 써서 밥그릇 모양의 둥지를 짓는다.

알은 서너 개를 낳는데, 알은 옅은 회색이거나 청백색이고, 크기가 2.3cm×1.6cm이다. 12~14일 만에 부화하고, 새끼를 어미·아비가 약 2주간 토해 먹인다. 그리고 1년 중 오뉴월에 한 배만 새끼를 친다. 

일부일처(一夫一妻)이면서도 생식시기(mating season)를 빼고는 단독 생활을 하고, 봄이면 수컷이 텃세를 부리며, 날갯짓으로 암컷을 꼬드기기 위해 갖은 애교를 부린다. 하지만 때로는 수컷이‘제 짝과의 교미(in-pair copulation)’하지 않고, ‘딴 짝과의 교미(extra-pair copulation,誤入)’를 한다. 

먹이는 주로 곤충이나 그것들의 유충이지만 꽃물이나 푹 익은 과일, 송충이도 즐겨먹는다. 또 사람들은 벌새(hummming bird) 먹이인 귤이나 포도젤리를 뜰에 달아 놓아 미국 꾀꼬리를 집안에 날아들게 한다. 까마귀·파랑어치·까치·올빼미·독수리가 천적(목숨앗이)이다.

권오길 강원대 생물학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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