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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의 동서남북 뮤직톡]작금에 겪고 있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김형준의 동서남북 뮤직톡]작금에 겪고 있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 교수신문
  • 승인 2020.04.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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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지금 현재 여기에서' 집중해 해소해야
육체적인 밸런스 회복-정서적 밸런스 회복 단계 거쳐야
시련 극복하고 자신의 세계 구축한 클라라 슈만 본보기로

지난번에 조직 구성원이 구비해야 할 다섯 가지 자질 (빅 파이브) 중 정서적 안정성이 가장 큰 의미가 있음을 이야기하였고, 그다음으로 개인 단위와 조직 단위로 나누어 스트레스 관리를 설명한 바 있다. 이번에는 개인 단위 관리 방안 중에서 마음 관리 방안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신경과 의사의 말에 의하면 현실과 꿈과 강력한 상상은 뇌가 거의 같은 것으로 인지한다고 한다. 스트레스는 물질과 같아서 대응을 잘해 없앨 수 있는데 받을 수도 있고 받지 않을 수도 있는 선택 사안이다. 스트레스를 부득이 받을 경우 지금 현재 여기에서 (Here and Now) 뇌의 회로를 100% 집중하여 해소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현재만 존재한다. 현재 하는 일이 곧 과거가 되고 현재 준비함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 

코로나 바이러스 19처럼 전 세계적인 현상 또는 개인적으로 예기치 않은 일을 당할 경우 DADA (Denial-Anger-Depression-Acceptance) 과정을 겪는다. 사회적으로 또는 개인이 우울 현상을 겪을 경우 현상을 수용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개인 단위의 대처방안으로 싸우든가(Fight) 아니면 피하는 것(Flight)이다. 눈에는 눈, 귀에는 귀의 방식으로 적극 적으로 이겨내는 방법과 상황을 이해하고 용서하며 이타 주의적인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개인 단위의 스트레스 관리 단계를 네 단계로 나누어 보면, 1, 2단계는 육체적인 밸런스(자율신경) 회복, 3, 4단계는 정신적(정서적)인 밸런스 회복이다. 1단계는 천천히 배꼽 아래로 숨을 들이 마시고, 2단계는 천천히 고르게 내쉰다. 자율신경의 회복은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므로 호흡법이 최선이며 이를 통해 여유를 찾고 면역체계가 강화되며, 질병예방에 도움이 된다.

3단계는 나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 심지어 내 이름조차도 모른다.”라고 고백한다. 컴퓨터가 작동되지 않을 때 전원을 꺼야만 하는 경우처럼 뇌 회로도 마찬가지로 끄지 않으면 같은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4단계는 컴퓨터를 리부팅하듯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확신에 차서 스스로에게 말한다. 아이들이 울다가도 금방 잘 노는 것과 같다.

3, 4단계의 의미는 자신의 Ego (생각, 기억, 공포, 불안 등의 감정이나 감각)를 버릴 때 나의 참모습이 드러나고 절대자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내가 정말 괜찮은 존재임을 확신하게 된다. 자신의 Inner Core Safety (마음속의 핵심적인 안전의식)에 확신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간에 정서적 안정성 확보에 큰 차이가 있다.

이 네 단계는 언제, 어디서나 실행 가능하며 이를 통해 삶이 달라지므로 꾸준히 습관을 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엄청난 시련을 극복하고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유명한 음악가들이 적지 않으나 그중에서 클라라 슈만을 빼놓을 수가 없다. 2019년은 그녀가 태어난 지 200주년 되는 해로 세계 곳곳에서 기념음악회가 열렸다. 독일 화폐가 유로화로 통합되기 전 1990년대 100마르크 지폐(우리 돈으로 약 7만 원 상당)에 초상으로 쓰였으니 그녀가 얼마나 유명한지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녀는 피아노 교사 아버지로부터 5세 때부터 음악교육을 받고 10세 이전에 피아니스트로 데뷔하여 11세부터 유럽 각지로 연주여행을 떠났는데 가는 곳마다 대단한 호평을 받는다. 아버지의 피아노 제자 로베르트 슈만과 9살의 나이 차이와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21세 때 결혼하여 행복한 음악생활을 시작한다. 트로 메라이 등 슈만의 주옥같은 명곡들이 이 무렵에 많이 나온다.

로베르트가 작곡에만 몰두하는 바람에 클라라는 집안일을 모두 떠맡게 된 상황에서도 작곡 및 연주활동을 하였다. 로베르트가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자살 시도 등 어려움을 겪다가 세상을 떠난다. 클라라는 작곡을 중단하지만 3남 4녀 어린 7남매를 악착같이 키우면서 연주활동은 지속한다. 암보 연주에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자신을 과도하게 내세우지 않는 연주법은 협연이나 실내악에 적합하여 1,300회의 연주 중 절반이 협연 또는 실내악곡이다.

남편 사후 40년을 더 살면서 당대 고전적 낭만주의 음악가들의 버팀목 역할을 하였다. 그녀의 남편 로베르트 슈만의 걸작들의 탄생은 클라라의 도움이 결정적이었으며, 피아니스트, 아내, 어머니, 교육자, 당대 주도적인 음악가 역할을 감당하면서 엄청난 삶을 살았다. 이는 그녀가 추구하는 음악세계가 있었기에 가능하였을 것이다. 그녀를 통해 우리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추구함으로써 보람을 찾고 역경을 이길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김형준 경영&뮤직컨설턴트
김형준 경영&뮤직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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